정식 교제는 1년 정도 했는데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 같은 학교 다니던 아이라 서로 집을 왕래하는 일이 많았어요. 집안 끼리 친하거나 한 사이는 전혀 아니구요.
엊그제 그 집에 놀러갔는데 그 집 어머니가 옷을 몇 벌 챙겨주셨대요.
참고로 저는 멋 내기 좋아했던 과거가 있고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옷 보는 눈썰미는 좋은 편이예요.
딸은 전혀 저랑 반대구요.
근데 그 받아온 옷들이 정말 10년도 더 된 옷이예요.
사두고 작아져서 못입었다며 주셨다는데, 대부분은 택이 달린 새 옷이었지만 옷장 속에서 몇 년을 묵었는지 꾸깃꾸깃하고 일단 옷 자체가 전혀 요즘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예요.
요는, 저희 딸은 지금 이게 얼마나 기분 나쁘고 맘 상하는 일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어요.
저랑 남편은 지금 뒷목잡고 쓰러지겠는데요.
어디 가서 내놔도 빠지지 않는 (외모, 학벌, 직업 모두) 저희 딸이 이런 바보 멍충이인 줄 처음 알았어서 지금 너무 충격이 큽니다.
슬기롭게 딸에게 뭐라고 해줘야 할지 지혜를 나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