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마트였어요
몸이 기역자로 굽은 할머니가
유모차(맞나요? 어르신들 밀고다니는거)를
밀고 오셔서 오이를 고르시며
저한테 물어보시는거예요
로컬푸드가 들어와있어서 생산자가 다 다르거든요
네개 들어있는데 긴것과 다섯개들었는데 짧뚱한 오이중 어떤게 낫나며
저도 먹어 보지않아서 모르겠지만
나름고심해서 오이를 골라드렸어요
그리고 나서 배추를 찾으시는거예요
친절한 저는 직원한테 물어서 배추를 찾아드렸는데
갑자기 저한테 하나 갖고 오라는거예요ㅜ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좋은걸로 골라서 갖다드렸어요
이제 할머니는 쇼핑을 할 의지도 없어보였어요
한자리에 서서 미나리가 어딨냐는 거예요
저는 갑자기 할머니의 퍼스널쇼퍼가 된것같았어요
쎄한거죠 아 여기 계속 있다가는 꼼짝없이 날 부리시겠구나
그때 눈치있고 센스있는 직원분이
할머니 미나리 이쪽에 있어요 여기서 고르세요
하면서 할머니를 유인? 부르시더라고요
그 틈을 이용해 얼른 다른곳으로 이동하긴 했는데
이게 그건가 싶더라고요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된다
한편으로 어디까지 날 시키실건가 한번 모른척
계속 갖다드려볼까 싶기도했어요
근데 그 분 처음이 아닌것같은 능숙함ㅎ
그런 분들이 종종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