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이
내일일은 난몰라요 스타일입니다
형제많은 집에서 공부를 잘해서 집안일 안하고 컸데요
대학 졸업하자마자 교사생활했고
아버지 승승장구할 때 사모님 소리 듣다가
저 고등학교때 20년 근속 채우고 그만두셨어요
아마 연금 일시불로 받아서 다 쓴듯
아빠가 경제권 안 넘겨준다고 평생 원망했는데 알고보니 돈사고를 몇 번 쳤더라구요
주로 남한테 빌려주고 못받는 거요
그리고 경제개념이 제로여서 아마 아빠가 많이 힘드셨을거 같아요
그냥저냥 살았으면 됐을걸
Imf 때 사업 말아먹고 집이 진짜 거지가 됐어요
저 대학1학년때
그 이후 구질구질한 사정은 다 건너뛰고
몇해전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지내십니다 74세
공공임대 대단지 새 아파트 제가 알아봐서 거기서 사신지 6년쯤 되었고 노인일자리 제가 알아봐서 편한 곳에서 6-70만원 받고 다니세요. 걸어서 5분거리 유치원 하루 3시간인가 하는데 새 건물이라 청소도 그렇고 힘든거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경쟁 치열한데 아빠 돌아가시고 독거노인이라 우선권이 있는지 어쨋든 지금까지 잘하고 있어요
저랑 언니가 한달에 20만원씩 보내다가
돈이 남아나는 꼴을 못봐서 저는 10만원만 보내고 10만원은 제가 따로 모았다가 돈 필요하다고 하면 거기서 보내드려요
돌아다니는거 좋아하는데 여행 못가봐서 억울해 죽겠다면서 국내 여기저기 몇달에 한 번 나가고
봉사한다고 오지에도 최근 일년에 한번씩 두 번 다녀왔어요 (익명이지만 자세히는 못 쓰겠네요 ㅜ)
이번에는 또 제주도를 무려 5박6일 간답니다
보나마나 민생지원금 믿고 가는건데
무슨 돈으로 가냐고 물어보니 이래저래 하면 된다고 하네요
제가 이럴때 2-30만원 어쩔수 없이 보내는데
제 생각에는 이런 돈까지 계산하고 가는거 같아요
이런데 돈 다 쓰고
정작 손주들 졸업축하금은 줄 돈이 없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번에 제주도 간다고 할 때도 20만원 보내준다고 하니
그 돈은 괜찮고 다음달에 조카 결혼하는데 (제 사촌)
자기 부조하게 그 때 돈 달랍니다
이런 마인드가 저는 정말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가 안돼요 ㅜ
결혼할 때 제가 알바한 천만원으로 진짜 말그대로 몸만갔고
제 평생 운인지 좋은 남편 시댁 만나서 돈 걱정 안하고 편하게 살고있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저만 믿고 사는거 같아요
문제는 지금 있는 집이 보증금이 7천인데 이게 전재산이예요.
그런데 전세임대대출로 이사를 가겠답니다
제가 잘 알아보니 주거급여까지 받으면 무료로 살 수 있는건 맞더라구요. 그래서 집을 옮기고 그 보증금 7천을 주머니에 넣고 본인도 좀 편하게 살아보고 싶데요
(제가 지금 하는 말들은 직접 들은게 아니고 전부 이모한테 들었어요. 저랑 친한 이모인데 엄마 근처에 살면서 아주 저처럼 호구? 노릇 해주면서 내얼굴 침뱉기라면서 동생흉 엄마흉 가끔 같이봐요 ㅠㅠㅠ)
7천 주머니에 들어가면 길어야 3년이면 다 쓸거 같은데
몇년전에 그렇게 통장에 돈 갖고 싶다고 하니
언니가 천만원 준 적 있었는데 6개월만에 다 쓰셨어요
저는 정말로 정말로 이해가 안돼서
맘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노인근로일을 앞으로 몇년이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고
몇년을 더 살지 모르는데
맘이 불안한게 어떻게 하나도 없을 수 있는지
저는 지금 여유 있어도 우리아이들 나중에도 어떻게든 편하게 살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지금부터 머리 싸매고 있는데
저렇게 대책없을 수 가 있나요?
말로는 매번 미안하다 고맙다 하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한마디 하면 분노조절 장애처럼 쏟아부어요
일도 하기 싫고 나도 돈 좀 쓰고 살고 싶고 여행못다닌게 억울하고 어쩌고저쩌고
아직 목돈 들어간게 없어서
제가 생색낼 상황은 전혀 아니지만
저는 남편돈 시댁돈 친정에 쓰기 싫어요
열심히 사시고 어떻게든 자식들 폐 안끼려고 하시면
쌈짓돈 털어서라도 다 드리고 싶지만
제가 해외에서 아이낳고 몇년 살았는데 내복한 벌 한국음식 한 번 안 보내주셨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쪽으로는 생각과 마음이 아예 없는.
조언 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답답해서 속풀이합니다
이런 부모도 많이 있으려나요
주변에서 친정엄마는 무조건 선 인것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죄책감 때문에도 힘들고
엄마가 너무 싫어서 힘들고
돌아가시면 후회한다는 말도 싫고
정말 속이 터져요
남편 자식복 있으니 친정복이 없는건지
이정도 친정은 별로 욕할거리 없고 이해될 정도인데
제가 예민한건지 에휴;
며칠전 통화하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속이 답답해서
어디에도 말할 수 없어서 82에 털어놓고 갑니다
좋은 글 아니여서 읽으신 분들께 죄송하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