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한테 어렸을 때 예쁘다는 말 자주 들으셨나요?

저는 아들만 셋인데ᆢ 대학생, 고3, 고1ᆢ 매일매일 애들한테 왜 이렇게 잘 생겼어? 누구 닮아서 이렇게 예쁠까? 라는 말을 달고 살아요. 실제로 아이들만 봐도 미소가 절로 나오고 아이 예뻐~~ 라는 말이 나와요.

오늘 엄마 모시러 엄마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머리에 번개를 맞은 것 처럼 깨달았어요. 크면서 엄마한테 단 한번도 예쁘다는 소리를 못들었어요.

엄마가 완전 나르시시스트인데 ᆢ 항상 관심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사람들한테 칭찬 들어야하고, 아는척, 있는 척 해야 하고, 특별대우 받아야 해요.

솔직히 엄마가 빼어난 미인이세요. 저도 못생기지는 않았고요. 어렸을때 부터 엄마랑 같이 있을때 엄마가 아닌 제가 외모 칭찬을 들으면 정말 갑자기 쎄해 지시면서 화를 내거나, 상대방 말을 끊거나 하는 적이 수도 없이 많았어요. 연세가 80이 넘으셨지만 여전히 여자로 어필하고 싶으시고, 예쁘다는 말을 들으셔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예요.

항상 소싯적에 당신이 얼마나 예뻤는지ᆢ또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에 대한 얘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서 워낙 그러려니 했는데ᆢ 오늘 새삼 깨달았네요. 저는 50평생 엄마한테 예쁘다는 말을 한 번도 못들었다는 사실을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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