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젠 명품가방이 부끄러워져요

내 나이 50대 초중반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는데 이제 명품 가방은 갖고 싶지가 않아요.

30대 중반 후반까지 명품 가방이 참 예뻐 보였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사기도 했는데

내가 어떤 가방을 매고 있다는 로고를 보여준다는 거, 그 상표를 보여준다는 게 점점 부끄러워지거든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러고 보면 재벌과 여자들이

명품 가방을 들어도 로고 안 보이는 거 맨다는 이유도 알 것 같고

그냥 갈수록 그 사람이 명품 다와야 뭐든 들고 매고 있는게 아름다워 보이는 마술에 걸렸나봐요.

제가 사는 곳이 강남 한복판인데 겨울만 되면 몽클마크 붙은 불룩불룩 모양 패딩 입고 돌아다니는거 보면 여기가 몽클 직원들 숙소인가 웃음도 나와요. 신기해요. 전부 똑같은 옷을 입는다는게요.

특히나 명품이 아시안 외노자들 데려다가 열악한 공장에서 노동력을 싸게 착취해서 만들어 낸다는 기사 보니

가슴도 아프고

중국에서 물건 떼온다는 가품과 뭔 차이? 싶고요.

나이먹으니 편한 에코백이 제일 좋아요.

물론 어려운 자리에 매고 갈 가방은 있어야겠지만

로고 없는 정갈한 걸로 마련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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