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형재판(?)이라는 드라마에서 경찰로 나오는 조연배우가 있어요. 배우같지 않은 외모인데 성형수술을 너무 많이해서 볼때마다 너무 어색하고 배역도 딱히 연기력을 요구하는 것같지도 않고.. 그 배우가 등장하는 장면은 건너뛰곤 했는데요.
--- 이하 일부 스포 포함
어제 "악인의 마음을 읽는 자"라는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보는데 .....
양영철이라는 살인자 역을 하는 배우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눈빛이 너무 음침하면서 경상도(또는 부산)사투리를.. 그 사투리를 모르는 제 기준에는 그럴듯하게 구사하면서 억양과 발성이 너무 좋더라고요.
근데 국민사형투표에 출연했던 그 조연배우로 보였어요.
그 배우가 모자를 벗고 제대로 클로즈업 되어서 등장하는 장면에서 와....
체격도 작고 얼굴도 작고..전혀 카리스마 있는 얼굴이 아닌데 완전 강렬한 거예요. 이렇게 강렬한 배우에게 그런 까불까불 가벼운 역을 줬으니.. 연기하면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리고 또 다른 살인마 배우는.. 대사를 치는데 단어 하나하나를 입에서 내놓는 에너지가 너무 강렬한데 단어는 또렷하고 내용은 너무 끔찍해서..
이 배우는 연기를 너무 잘하는데 그만큼 너무 소름끼쳐서 대사 내용이 막 상상이 되서 꿈에 나올까 싶고..
두 배우의 공통점은 미남의 기준과는 1억광년은 떨어진 외모인데 목소리의 깊이(?) 또렷한 발음, 적절한 억양에서, 이 드라마를 진짜로 보이게 하는 힘이 크다는 것을 느꼈어요.
배우는 얼굴도 중요하지만 소리를 잘내는게 정말 중요하구나... 그런걸 딕션이라고 부르겠죠.
유명한 탑 배우중에 딕션에서 중간도 못가는 배우가 은근히 많죠.. 음치도 훈련으로 노래실력을 키우는 세상인데 탑 배우들은 딕션 향상 시키는 훈련 좀 받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