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이가 상극이면 나중에 배우자 한쪽이 불치병에 걸려도
안중에도 없나요?
시부모님 이야기입니다.
사이가 아주 안좋으셨어요. 원인은 모르겠어요.
각방은 기본 서로를 부르는 호칭도 없고 대화도 없었고요
어머님 뭐라고 얘기하면 아버님 호통에 지적질 시작 ..
서로 존중이라곤 없는 사이 .
자식들 앞에선 어머님이 다 감내하고 연기하는 척 ..
전형적인 부부 사이 모습을 못 보고 자란 자식들.
다정한 부부 모습을 바라는건 아니에요
그냥 정상적인 티격태격 하는것도 부부가 사는 모습중 일부잖아요
두분 대화 자체를 한집에서 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아버님이 가장 노릇 안했냐구요? 그런것도 아니에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수입이 있으셨고 멀쩡한 직장생활 하셨고 가정생활은 충실히 하셨구요.
그러다 아버님이 70세 초반에
불치병에 걸리셨어요. 대학병원에서 10만명에 한명 걸리는 병이라고 진단 받고 호전되는 약은 없다구요.
병명은 밝히지 않을게요.
그런데
어머님은 아버님을 중증환자임에도 환자 취급 하지 않으셨고 세세한 부분은 자식들한테도 알리지 않으셨어요.
며느리들은 뵐때마다 쇠약해지시는 아버님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손을 써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지만
어머님이 마다하셨고 병원 한번 모시고 다녀오는걸 그렇게 귀찮아하고 본인만 힘들다 하소연 하시는 분이였어요. 아들들이 돕겠다고 하면 거리도 먼데 오지마라 하셨고
본인 혼자 할 수 있다면서 환자 간병하는데 몸이 힘들다고 며느리들한테만 하소연 .. 그리고 상당히 귀찮아 하면서 아픈 환자 놔두고 그냥 아침 9시부터 집을 나가셨고...
이런저런 모임이 많으신지 외출이 잦으셨고 .. 저희가 볼때는 환자를 방치하는거 같았지만
저희는 서울에 살고 지방에서 오지 말라고 하는데 진짜 자식들이 아버지를 입원해도 돌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그렇데 방치된 아버님이 결국엔 집에서 돌아가셨어요.....
너무 안타깝고 슬픈데 문제는 자식들도 아버지를 그리워하지 않어요.
이 모든일이 불과 지난봄에 생긴 일인데
시어머니에 대한 환멸감이 느껴져요.
사이가 안좋아도 병환이 드러난 환자인데
자기 자신만 힘들다고 생각한다는 점
아픈환자를 불쌍하다 생각하지 않는것에 대해 ㅜㅜ
물론 자식들도 불쌍한 사람 보면 불쌍하다 생각을 안해요
정이 뚝 떨어집니다 ...
나중에 펑할게요 ㅠ 여기는 지혜로우신 분들이 많으시니깐 마음이 답답해서 다른집도 이런가 싶어 남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