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못 먹으면 큰일나는 줄 아는
남편하고 사느라 늘 아침이 분주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도시락까지 싸느라..아무튼
주방에서 종종 걸리고 있는데
새백배송 주문한 게 생각나서
샤워하고 어슬렁거리는 아이 아빠에게
박스 좀 들여다달라고 부탁했죠
자, 여기서 퀴즈 ㅎㅎ
현관 문 밖 종이박스 하나 바닥에
물이 응건하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어야 하나요?
즉시 그 자리에서 열고
뭔가 문제인지 파악하고
왜 축축한지
얼른 문제가 되는 상품인지 혹은
함께 넣어준 얼음 비닐인지 보고
빨리 옮겨야하죠? 그쵸?
울 남편분,
그 물 뚝뚝 떨어지는 박스를 그대로
기여코 신발장 너머 짧은 복도 지나
거실 입구, 주방까지 기여코
들고 옵니다
그리고는 말해요
이거 물 떨어져....
아오. 어쩌랴고!!!
성질 나나요? 안 나나요?
빨리 열어보니
다행히 상품은 아니고
함께 보내주는 물 얼린 그 비닐 하나가
조금 뜯어지며 녹으면서 물이 샌 모양입니다.
돌아보니
이미 지나온 자리는 마치
누가 칩입이라도 한 듯
물자욱이...
다른 거랑 함께 들여놓다고
두었던 현관은 뭐, 이미 난리.
떡갈비 굽고, 샐러드 하는 그 와중에
어버버 서 있는 남편에게 닦아라 어째라
현관 타일 닦으라니까
닦은 데 다시 신고 있는 슬리퍼 쓱 지나가서
또 지저분해지고..아으....
이런 거 어디 학원에서 배우는 거 아니잖아요?
저도 출근한다고 정신 없어 죽겠구만
남편 무슨 일 하냐구요?
석사 나와 무슨 최첨단 기술직입니다.
도리도리...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