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싱글맘이에요.
이제 중3인 딸에 대한 제 소회는
거저 키웠다, 무던한 아이다, 내 인생의 선물이다 정도...? ^^
아쿠아마린을 금실이 감싸는 선물 모양 팬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선물했더니 일년 넘게 매일 하고 다니네요. ㅋ
집 꼴이 엉망인데 이런 집이 더 재미있다고 말해주고,
제가 노력한 만큼은 귀신같이 알아채 주고... ㅎ
자기가 귀하게 자랐다고 진심으로 생각해요. 이게 너무 웃기고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뒤늦게 <폭싹 속았수다>를 훌쩍이며 보더니 금명이에 감정이입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교훈을 얻어요. ㅋ
너무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저 아이.
양육비 한푼 안 주는...전남편 때문에 매달 허덕이고, 이제는 다이어트뿐 아니라 돈이 없어서라도 저녁을 굶어야겠다 다짐한 제게, 제 딸은 천국에서 불시착한 공주님 그 자체예요. ^^
죽지 않고 살아야지, 그냥도 아니고 잘 살아내야지...
방학 끝나기 전 호캉스(집이 좁고 복잡한 사람일 수록 필요하다죠) 오랜만에 와서 다짐합니다.
사랑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