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70대 중반부모님과 40살 남동생이 같이 살아요
남동생이야 뭐 지 밥벌이하고 부모님 용돈 간간이 드리고 말도 없고 별 관심도 없고 . 그래도 코스트코 가셔야 할 때나 그런건 같이 가서 해주곤 해요. 살가운 아들은 아니어도 기본은 하는. 하지만 집에서는 뭐 문 닫고 들어가서 뭘 하는지 모르죠. 밥도 집에서 거의 안 먹다시피하고요.
아빠는 그냥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그랬다고 엄청 못되지는 않았는데 개인주의 랄까 평생 사업하셔서 호인이시고 엄마하고는 정말 잘 안 맞는 게 맞아요 둘이 서로 어깃장놓기 위해서 만난 거 같아요.
분명 젊었을 때 서로 맞출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을 텐데.. 이젠 밥도 거의같이 안드시나보더라고요
60대 중반에 엄마가 맨날 이혼하겠다고 했었는데 그것도 잘되진 않았고요. 그 과정에서 저만 엄청 힘들었어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토요일날에는 도대체 어떻게 지내나 싶어 그냥 한 번씩 집에 전화도 해보는데요
아빠는 집에 있고 엄마는 나가셨다더라고요 전화해보니
동대문시장 막 돌아다니고 계시더라구요.
별로 살 것도 없는데 그냥 답답하니까...
노년을 잘 보내는 거란 무엇일까요.
물론 엄마 매일 매일 강도높은 운동하시고 성당도 다니고 하긴 하는데 워낙 예민해서 어울리는 사람들이 잘 없다보니까.. 자기에게 맞춰주지 않으면 사람이 안 붙는 달까 친구들도 이제 거의 없고 쓸쓸해 보여서 안타까워요. 자매들도 많은 데 다 멀리 살고 딱히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자매는 외국에...
나이 들어서 지지해줄 인간관계가 두루두루 많아야되는데...
운동매니아라 건강은 하시지만 언제나 혼자서 모든걸 하니...남편이있어도 자식이있어도 외롭네요. 애들 뒷바라지 핑계로 잘 가보지도 못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