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살면서 한번도 사기를 당한 적이 없어요.
세상물정에 밝은 것도 아닌데 사기 한번 안당하고 산게 신기했어요.
요즘 소모임이 생겨서 가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왜 사기를 안당하는 지 깨달았어요.
제가 사람들을 믿지를 않더라구요.
상대가 무슨 말을 하면 겉으로는
"아,그렇겠어요."
라고 응대하지만 속으로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는 저럴리가 없지.'
라는 생각부터 하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덕분에 책잡힐 만한 말이나 행동이 없긴 했어요.
왜 그동안 사기 한번 안당했는지 깨달아서 시원해졌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도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