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재수없죠?
40대후반인 저는 공주로 자랐어요
저희 엄마가 저를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며 키우셨어요
먹는건 입는것 모두 정성을 다해서 정성을 쏟으셨고 뭐든지 다해주셨어요
덕분에 저는 참 편하게 살았어요
그러던 엄마가 노인이 되셨고 저는 연애도 제대로 못해보고 이렇게 40대 후반의 미혼이 되었네요
저는 엄마와 둘이 살아요
엄마의 자랑이었던 부자들만 들어가 살던 아파트는 지역 낡고 낡은 흉물 아파트가 되어버렸고 그곳에서 우리 모녀가 살고 있답니다
어릴적부터 살던 곳에서 지금까지 산다면 믿어지세요?
중간에 고치며 산 집이지만 낡은 아파트의 운명은 뭐..
식탁에 앉아 부엌의 천장 도배가 내려앉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답답한 내인생을 보는것같아 숨이 턱 막힙니다
엄마의 그늘아래 저는 혼자서 무엇을 결정하지 못하는 결정장애가 되어버렸어요
이 아파트에서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다니고 성인이 되었기에 친구들이 전세며 집계약을 줄줄 꿰고 있을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나이만 먹은 애어른이 되었어요
뭐가 잘못된걸까
내 든든한 버팀목이자 보호자였던 엄마는 쇠약하고 건망증이 심한 노인이 되었고 저는 역으로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데 모든게 다 어렵네요
음식도 못하고..
부엌 천장의 도배지가 점점 떨어지는게 심란합니다
우선 이것부터 업자를 불러서 해결해보면 좀 괜찮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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