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82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

큰아들이 고1 인 아줌마입니다.

제가 학교 교사라서 저는 제 아들 진짜 잘 키울줄 알았어요. 물론 공부도 진짜 끝내주게 잘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요.(초등때는 진짜 천재인줄요 ㅎ)

고교학점제에 수능 자격고시화된다는 이 시점에 우리아들 1학기 성적이 2등급만 4개 1등급 3개 받아왔어요. 지방에서 공부좀한다는 일반고지만 갓반고는 아니고요.

3,6월 모의고사는 모두 1등급에 6모는 전과목 백분율99프로 1등급이라서 좀 기대했는데 내신이...ㅜㅠ

물론 객관적으로 못하는 아이는 아니겠지만 실망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런데도 인서울의대가 목표라길래 온갖 막말을 다 해줬어요. 아이가 밉고 자존심도 상하고 실망이 컸어요. 

오늘 구글에서 9년전 사진들을 보내주는데 어릴때 유치원서 제일 늦게까지 야근하는 엄마기다리던 모습. 초저때 돌봄교실서 혼자 있던 모습...그런 사진들이 올라오네요.

눈물이 나더라구요. 나도 참 별로인 인간이구나.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내 욕심에 못 미치니 미워했구나. 아이도 더 넉넉한 집에 태어났더라면...일하지않고 집에서 더 잘 케어해주는 엄마 밑에 태어났더라면. 오히려 더 잘자라고 더 행복하고 지금 성적도 더 좋을수도 있었을텐데...처음 낳았을땐 그저 사랑하기로 맹세 해놓고 이제는 미워하고 막말하는 제 모습이..너무 못났네요. 그저 아이를 응원하고 사랑하겠습니다. 막말듣고 자기방에 가서 공부하는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해야겠어요. 너의 인생을 응원한다. 너는 언제나  어떤일이 닥쳐도 나의 사랑하는 아기야.

 

세상의 모든 엄마들. 우리 아이들..더 사랑하고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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