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어머님, 시누이 모두 바빠보이고 거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젓가락 놓고 밥을 조금씩 떴어요.
식사량을 모르니까 시모에게 물어봐가면서 하는데,
시매부한테 이 정도면 되냐고 물으니
더 달라고 한 걸로 듣고 더 떴어요.
애초에 그 양도 시모한테 물어보고 뜬 양이거든요.
근데 알고보니 밥을 덜어달라고 했대요.
보통의 경우, 덜어달라고 했는데 못들으셨나봐요. 제가 덜게요. 하면 되잖아요. 근데 그런 말 없이.. 밥양을 보더니..(그렇다고 무식하게 많이 뜬 것도 아님)
시매부는 어이없다는 듯이 계속 웃으면서
머리를 숙이고 손을 머리에 대고 절레절레 하면서
덜어달라고 했다고 하는 거에요.
근데 그 모습이 너무 재수없는 거에요. 황당.
그걸로 뭐 저렇게까지 반응을 하나싶어서..
제가 덜어드린다고 했더니 자기가 덜겠대요.
시매부가 비웃음이 흘러넘치더라구요.
그리고 돼지고기 목살, 삼겹살을 시매부와 저희 남편이 굽고있었죠.
저희 아이 반찬으로 고기를 어떤 걸 줄까하면서
시매부가 자신이 굽고있던 삼겹살을 줄까요? 하니까
저희 남편이 기름이 많아서 제가 잘 안준다고 하니
"돼지고기 기름은 사람 몸에 나쁜 건 아닌데.."
하면서 제가 과하다는 듯이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죠.
또 제가 옆테이블 아이한테 신경쓰고 있는 사이에
어머님이 사이다, 콜라 등을 한 잔씩 따라주시고 있었나봐요. 저희 남편이 저는 탄산 안좋아하니까 따르지말라는 이야기를 했죠. 그러니 시매부가 탄산이 안좋긴하죠. 근데 그런 거 다 따지고있으면 뭘 먹냐고 하면서 또 빈정거리더라구요.
시매부 왜 이러는 거에요?
기분이 안좋아보이던데 저한테 화풀이 한 건가요?
원래 저를 을의 을로 보고 더 업신여긴 건가요?
돼지기름이나 탄산이나 제 취향이고 무슨 상관입니까? 진짜 어이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