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 환갑인데 연락이 싫으네요

원래는 이모들과 엄마 환갑 밥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요즘, 엄마에 대해 공부하다가 ‘나르시스트’라는 단어를 알게 됐고, 그게 딱 엄마더라고요.

 

저희 집은 딸 셋, 막내로 아들 하나인데

딸들은 어릴 때부터 엄마와 정서적인 애착이 거의 없었어요.

 

결혼하고 독립했는데도

엄마는 여전히 본인 말이 맞다고 강요하고, 조종하려 하고…

막내아들은 예쁨만 받고 자라서 훈육이 전혀 안 되어 지금은 가족을 힘들게 합니다.

제동생이 아니엇음 상종을 안할애죠

 

이제는 아빠에게 집착하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는 아빠가 바람났다고 난리를 치더니

윗집 여자, 아랫집 여자, 앞집 딸기밭 여자까지…

믿기 힘든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떠들고, 안 들어주면 이모들이나 저희 친할머니에게까지 전화해서 얘기해요.

한때는 집안이 정말 발칵 뒤집힌 적도 있었어요.

 

처음엔 엄마 말을 믿었죠.

근데 점점 말이 앞뒤가 안 맞고, 과장되거나 왜곡된 느낌이 강해졌어요.

 

엄마는 항상 "난 사람 보면 딱 알아", "내 말이 다 맞아"라며 본인을 정당화하고

자신을 이해해달라고는 하면서

정작 제 자식이 아플 땐 한 번도 돌아봐주지 않았어요.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람… 너무 괴로웠습니다.

'우리 엄마는 왜 저럴까?'가 제 인생 최대의 의문이었어요.

 

며칠 전엔 몇 년 전 일을 다시 들먹이며 화를 내더군요.

본인을 정신병자로 만들었다며… 아니.. 뭐알고보니 그런일도 아니었어요

그 말 듣다가 너무 지쳐서, 결국 저도 소리 지르고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이쯤 되면…

왜 제가 사남매 장녀로 태어나 이렇게 원가족에게 고통받아야 하나 싶습니다.

막내는 틈만 나면 전화해서 속을 후벼파고…

엄마는 그 애만 예뻐했지, 제대로 훈육한 적도 없어요.

결과적으로 막내는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자랐습니다.

 

내가 죄인이냐고 엄마랑 걔는 뭐주기적으로 연락해서 고통을 주냐고 소리질렀어요..

 

엄마 환갑이라고 모인 자리도

지금 같아선 그냥 가족 계 모은 돈에서 100만 원 드리고,

그걸로 끝내고 싶습니다.

 

엄마는 자꾸 동생들이 어리니 "네가 책임져야지"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다 결혼하고 알아서 살아요

 막내넘만 빼고요

 

"늙으면 돈만 주면 다 끝나는 줄 알지, 그럼 아무도 나 안 봐" 하며 은근한 죄책감을 줍니다

 

전 결혼도 엄마 도움 하나 없이 혼자 준비했고,

살면서 엄마에게 따뜻함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전화 올 때마다 점점 정이 떨어집니다.

 

이런 엄마와, 가족들과

앞으로 어떻게 거리를 두는 게 좋을지…

 

그리고 또 하나 이해할 수 없는 건,

엄마나 아빠가 항상 저에게 ‘장녀니까 책임지라’는 식으로 말한다는 겁니다

엄마 쪽 외삼촌들이나, 아빠네 작은아빠들

정작 본인들은 아무 책임도 안 지면

왜 자꾸 저한테 가족이니 뭐니 하며 강요할까요

 

왜 ‘가족의 짐’은 늘 참는 사람에게만 지워지는 걸까

집안의 꾸러기들은 아무 말 안 듣고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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