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딸과 또 한바탕 했네요..
밤에 샤워하라고 했는데 싫다. 귀찮다.
어쩔 수 없죠.
내일 아침 되면 힘들다.
그래도 귀찮아서 못하겠다고..
아이가 아침에 머리 감아야 한다고
자기가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엄마가 해달라고.
(실제로 발수성? 모발이라 잘 젖지를 않아요)
자기는 욕조 밖에서 머리만 욕조 안으로 넣겠다고.
샤워하면 몸이 아프다고, 젖는 느낌이 싫다고
저보고 머리 감겨 달래요.
전 허리를 구부리면 종일 허리가 너무 아파서
그건 힘들다.
지난 번에도 그렇게 감겨줘서 하루 종일 고생했다.
네가 욕조에 앉아 있으면 머리 감기는 건 해줄 수 있다.
(그러면 덜 힘들거든요.)
그것도 싫다.
(실제로 허리가 아파서 지난 주에 한의원 세 번 다녀왔어요)
또 자기가 감으면 1시간 걸리고
아침에 할 숙제가 많으니
엄마가 빨리 감겨 달라고.
네가 욕조에 들어가면 해준다고 해도.
계속 무한 반복.
제가 샤워해야 해서 샤워하다가
엄마가 욕조에서 앉으면
네 머리 수월하게 감길 수 있겠으니
빨리 와 봐라 했는데
한참을 안와요.
그럼 나간다 하고 나가려니 그제서안 들어오고요.
문을 활짝 열어 뒀길래 문을 닫아라
엄마가 춥다고 하니
문 닫기 귀찮데요.
아니 엄마는 온갖 귀찮은 일 다 시켜 놓고
자기는 조금도 귀찮은 거 안하려는..
확 속이 상해서 언성이 높아졌고
그때부터 왜 화를 내냐
화내지 말아라
나한테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안되는 걸 얘기해도 참아라
똑같은 말 계속 듣는 게 뭐 대수냐
구부려서 안해줄 거면
그건 안돼. 못해.라고 하면 되지
왜 화를 내냐
그 정도도 못참아주냐
난 그 정도도 이해 받을 수 없냐
난 물이 몸에 닿는 느낌이 너무 싫다
그리고
날 이 정도도 배려해 주지 못하냐
좀 이해해 주면 안되냐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
(중1입디다.)
(힘든 이유는 학원 때문이라네요.
이 학원도 제가 시키는 거 아니고 본인이 원해요.
공부량이 많아 시간 덜 잡아먹는 학원으로
옮기자고 해도 요지부동)
그러고 또 울고불고
머리 감을 거면 감고
아니면 나간다 했더니
못 나가게 막고
끝없이 자기 얘기만
매일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