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아이와 가족봉사를 다녔어요
장애인과 가족결연을 맺어서 한달에 한두번 방문하고 이야기 나누고 감정교류를 하는 봉사였어요
아이가 중학생때라 봉사점수가 필요하기도 했고 뭐 꼭 순수한 의도는 아니었어요
결연맺은 분은 혼자 사시는 여성노인분인데 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했고 수술후 상처가 아물지 않은 후유증으로 평생을 매일 소독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 분은 혼자 사시면서도 굉장히 깔끔했고 남의 도움없이 독립적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분이셨어요
가끔 찾아뵙고 말동무 해드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하셨어요
여름이 다가오니 상처에 땀차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복지센터와 상의해서 에어컨을 사드렸고 이후로 매달 전기세 명목으로 소액을 후원하고 있어요
그 분은 저희가 사드린거 모르고 정부 지원 사업으로 받은 줄 아세요
이후에 방문했더니 정부에서 이거 사줬다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저희도 사정이 생겨서 연락은 끊어졌지만 요즘처럼 더울때는 그때 에어컨 정말 잘 사드렸다 싶어서 너무 좋아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아무도 모르지만 혼자 기분 좋아서 여기에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