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밥하기가 싫어 거의 안하고 살아요.

저 원래 요리 잘하는 편이었어요 

한번 봐도 눈대중으로 대충 뚝딱 해도 맛있게 되는 스타일이요

입 까다로운 친정엄마도 이웃들도 친구들도 제가 만든거 먹으면 다들 칭찬했었고 제가 먹어봐도 맛있었거든요 

근데 .... 

입 까다로운 남자 만나고 입 까다로운 애들을 연달아 낳으면서 

요리 자신감이 급 추락했어요. 

소불고기 갈비 찜 엘에이 갈비 돼지불고기 된장찌개 김치찌개 콩나물국 무국 미역국 함박스테이크 김치볶음밥 햄야채볶음밥 잔치국수 칼국수 떡국 떡만두국.... 

파스타 닭고기 다 안먹거나 먹더라도 잔소리가 한가득이었어요

 

제아무리 솜씨 부려서 이것저것 만들어봐도 애들은 안먹고

남편은 자기가 무슨 요리사 대회에 나오는 비평가처럼 비평을 해댔어요. 짜다 달다 질기다 재료가 너무 크다 작다 잘다 스테이크가 너무 질기다 싱겁다 등등 

(시어머니 요리조차도 비평의 대상이 되는 집이에요) 

정작 지손으론 계란후라이도 못하는 주제에 입맛만큼은 

흑백요리사에 나오는 비평가처럼 비판을 해대는 집안이요 

결국 힘들게 요리해도 버리기가 대부분이 되고 

이젠 애들이 청소년이 되서 그나마 좀 먹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제가 이젠 더이상 요리하기 싫어서 그냥 대충 끼니만 때우게 하고 더이상 뭔가 만들지 않아요. 

솔직히 자신감이 상실되고 힘들게 만들어도 비판들을게 싫어서 

더이상 요리 안해요 저는 그냥 간단하게 때우고요 

근데 애들 생각하면 다시 뭔가 만들어 먹여야 하는데 ... 

갱년기 겹치니 더 예민해져서 싫어지고 특히나 킹오브킹 급으로 입이 까다로운 애들이 있으니 더 싫어서 엄두가 안나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