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모한테 복수하면서 살아요

신혼부터 폭언, 이간질, 감정노동 심했어요

정신과약 먹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수십년간 일진 학폭자 같이 굴었어요

시누도 같이 참전해서 애들말로 다구리 했구요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못 들었어요

 

80대 되니 시모 힘 다 빠지고 

시누는 집이 망했고

저는 반대로 잘 풀려서 남편이 제 밑에서 일하고

투자에도 성공하고 사업도 꾸준해요

여름휴가 한달이상 해외에서 놀다오고

짬나면 계속 여행 다니고 

이번 추석도 나가서 한달 놀다오려고요

 

저희 해외나가면 천성이 못된 시모는

부글부글해요. 자긴 이제 해외는 꿈도 못 꾸거든요.

 

어머님 비행기에서 쓰러지심 큰일나요

자주 어지러우시잖아요 

국내여행도 조심하셔야죠

집에만 계세요 위험해요.

적적하심 노인복지관 가세요.

성질이 고약해서 거기가도 민폐고 싸워요.

 

 

내돈으로 내가 놀러간다는데

아들돈도 며느리가 월급 주니까 

성격적으로 막말 절대 못 참는 사람이 

쓴소리 삼키는 게 눈에 보여요

복수는 이렇게 하는거네요.

이제 사과 안 받아도 됩니다.

 

상대를 직접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웃고,

행복해지는 복수예요.

이건 느리지만 확실하고,
나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구해주는 복수입니다.

 

남의 집 귀한 딸 수십년간 피눈물 흘리게 했으면

그정도는 각오했어야죠

 

당신이 수십 년간 괴롭혀 온 그 며느리는,

지금 무일푼 노인인 당신을 위해 집을 사주고 생활비까지 드리고 있는 폭력의 피해자입니다.

 

추석 연휴 혼자 지내며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남의 딸 덕에 편안한 집에서 지낼 수 있음에
조금은 감사한 마음을 가질 줄 알았으면 합니다.
그게 최소한의 양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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