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년7개월 되가네요
호두과자 기계 돌아가는 곳에서 호두굽기도 하고 팥윽 채워넣기도 하고..
다 끝나면 설거지 청소해요. 뜨겁고 좁은 곳에서 사장과 일하려니 참...단순노동을 1년 넘게 해왔으니 너무 빠삭하게 일 잘하는 2인분 몫의 일을 척척 해내는 사람입니다. 손도 엄청 빨라요.
이건 사장도 인정. 이젠 더 배울 것도 없는데 사장이 오늘은 희한한 걸로 지적을 합니다. 랙에 트레이 끼우는 순서를 가지고 계속 지적. 1년반이 되도록 한번도 말이 없던 걸로요. 여태 제가 잘 해오던 건데 아니이걸 왜 여기 끼우죠? 여기에 이게 들어가면 안되죠. 등등
일은 늘어요
사장이 하던 일을 하나씩 제게 전가해요. 작년엔 안 시키던 일을 올해는 시키는. 암말 안하고 해 왔습니다. 기계 때문에 엄청 더운 작업환경 꽝인 곳에서 조금도 안쉬고 계속 4시간 일합니다.
일 많을 때만 불러서 일 시키고 요일을 뒤죽박죽 하는 것도 제가 암말 안하고 사정 봐 드리는데 지적은 늘고 이렇게 일 잘하는 알바에게 말이죠.
언제 그만둘까 오늘은 내내 생각했어요. 관두자 이 놈의 알바.
사장없이도 주방과 기계일 도맡아 맡아 할 정도로 발전한 제가 너무 하찮아 보이는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