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여기에서 나이 50에
자산 4억 넘었다는 글 썼는데요
2년하고 4개월여만에 5억 넘었어요
물론 나이에 비해 적은거 압니다만
제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껴서
몇 자 적고 싶었어요
어릴때 정말 힘들게 자랐습니다
교회 다닐적 단벌입는다고 왕따 당했구요
도시락 반찬도 매번 김치와 콩자반
그래서 별명이 김콩이었어요
고등 시절 교복 입었던게 다행..
안 그랬으면 사춘기때 상처 더 받았겠죠
대학때 등록금과 용돈 마련하느라 과외했는데
과외비 못받아 점심 못먹고
도서관에서 고픈 배 주리며 울기도 했구요
또한 고시 준비하다가
학원 다닐형편 안되니 매번 탈락했고
나이 서른 두살에
나이 제한 없는 공기업에 취직했어요
고시 준비하다 주변 사람들한테 빚진 돈 갚느라
처음에는 돈 못모았구요
좀 지나니 아빠가 큰 병 앓고 돌아가셔서
병원비로 역시나 빚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나이 40넘었어도
당시 자산이 고작 1억 좀 넘었어요
직장 잡았어도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꼭 이겨내고 싶었어요
화장도 안하고
미용실은 머리 자르러만 다녔고
옷도 계절별 단벌만 입고 직장 갔구요
당직비 벌려고 남들 꺼려하던 당직 자원하며
무서움 이기며 밤늦게 사무실에 남아 일했구요
지금까지 OTT 구독 안하면서 모은 돈이에요
더글로리 오징어게임도 못봤죠
직장 생활 20년 동안 휴가때 여행도 딱 2번만 갔구요
대신 매달 수입의 50~80%는 저축했고
2023년 말에 경기 남부 지역에 집샀어요
물론 결혼 안하니 아이 교육비가 없어
그 정도 저축이 가능했겠죠
그리고 오늘 집값과 저축액 그리고 대출 계산해보니
처음으로 순자산 그러니까 자본이 5억이 넘었네요
특히 지난 8년 정도 매년 3천만원 이상 저축했구요
심지어 암수술로 질병휴직 때
월급 200만원 나왔어도
저축은 100만원 가까이 했죠
대출 갚으려면 앞으로도 고생해야하고
아직 긴장의 고삐는 늦추면 안되지만
지긋지긋했던
50년 넘게 저를 따라다니던 가난과
당분간 이별할 수도 있을거 같아 맘이 살짝 놓여요
혹시나 저처럼 힘든 과정에 놓여 있는 분이라면
제 글 읽고 힘내시구요
특히나 공부와 운동 그리고 저축은 절대
사람을 속이지 않는거 같아요
다들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