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사람도 별로 없고

큰 길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데

앞에 나시티에 반바지 입고 양산을 쓴 분이 계시더라구요. 

 

전 그늘천막에서 기다리느라 뒤에 있었구요.

 

양산 끝으로 보이는 긴 생머리를 곱창밴드로 묶었구요.

 

 

 

근데 앞에 있던 분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

 

 

남자였어요.

청학동에서 갓 상경한 듯한 얼굴.

 

양산도 도트무늬에

분홍 곱창밴드로 묶은 긴 생머리

연보라색 나시 니트티에

뒷모습은 영락없는 여자였는데..

 

개취존중하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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