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부터 이혼까지 너 똑같아서 신기할 정도로..
둘 다 연애해서 결혼했거든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완벽한 남자인 줄 알았대요.
한 명은 남편이 평범한 직장인이긴 한데 안정된 직장에 결정적으로 시댁이 어마어마한 부자여서 거기에 혹한거고요
또 한 명은 남편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벤처 사업가라고 해서
혹했어요.
둘 다 남자들이 키도 커요 그리고 남자들이 여자를 엄청 좋아해서 대시해서 공들여 연애하고 결혼.
그러니 얼마나 멋져 보였겠어요.
물론 여자들도 상당한 미인들이고 집안도 어느 정도 사는 집딸들이고 한 분은 평범한 직장인이긴 한데 또 한 분은 전문직이에요.
그러니까 서로 완벽한 결혼이었던 거죠.
그런데 결국 10년 안 돼서 둘 다 이혼했어요.
먼저 사업하는 남편은 계속 사업 말아 먹고
직장 다니던 남자분도 그만두고 사업한다고 계속 사업하다가 말아먹고.
그 와중에 친정에서 계속 돈 빌리다 보니까 친정부모하고도 사이가 나빠지고요.
근데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혼 사유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 왜냐면 여자들도 벌고 둘 다 아이들도 있으니까 이혼 할 생각은 없었더라고요.
진짜 괜찮은 여자들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남자들의 폭력성이었어요.
자꾸 돈 문제로 싸움이 일어나니까 언성이 높아지고 집어던지다가 한집은 아예 여자를 때리고 한집은 여자를 못 때리니까 애한테 화풀이하다가 애를 집어던지다시피 하고.
그거 보고 결국 이혼 결심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인상 깊었던 거는 남편들이 돈을 못 버는 거에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안 받았더라고요. 그렇다고 그 여자분들이 돈을 엄청 잘 버는 건 아니에요. 물론 전문직은 웬만큼 벌지만 싱글맘이라 그렇게 많이 벌지도 못하고요.
그런데 대화를 해보니까 남편이 돈을 못 버는 거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은 게 아니라 남편의 폭력성과 10년간의 결혼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돈 못 벌어오는 거는 스트레스 수준에도 못 낀 거 같아요.
그리고
둘다 남편의 폭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사인이 분명히 있었대요.
한 명은 예단을 맞추러 백화점을 갔는데 그때 예비 시어머니랑 같이 갔나 봐요. 백화점 직원이 예비 시어머니한테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약간 실수를 했나봐요. 그때만 해도 손님이 왕이다 이런 시절이긴 했지만..
남편 얼굴이 차갑게 굳어지더니 어머니한테 제대로 사과를 시키더래요. 순간 너무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백화점 직원이 곧장 무릎을 꿇다시피 하면서 어머니한테 사과하는 거 보고 그 남자가 참 남자다워 보였대요. 나도 결혼하면 이 남자가 이렇게 보호해 주겠구나 싶었다고.. 그런데 그 백화점 직원한테 했던 갑질을 결혼과 동시에 자기한테 하더래요.
또 한 분은 연애할 때 식당에 갔는데 식당 종업원이 뭘 잘못을 했나봐요. 그때 정말 식당 종업원을 쥐잡듯이 잡는 거를 봤는데 논리적으로 똑똑하다고 생각을 했다네요.
이러니 젊은 나이에 사업도 잘하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죠. 결론은 똑같아요. 결혼 하자마자 여자를 쥐 잡듯이 맨날 잡았다고.
결국 둘 다 하는 말이 결혼 전에 반드시 싸인이 있었는데 그 싸인 해석을 못해서 문제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