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성당 근처의 아파트에 살면서
성당 미사 매일 참여하고 ( 평일미사는 헌금없고 주말만 헌금있어요)
교무금은 월 5만원 정도 내는 분들 많더라구요
성당은 비용적인 부담없는 거 같아요
레지오 가입하거나 소모임에 가입하면
같이 성지순례도 다니고 모여서 기도도 하고
맛집도 가끔 가고 노인이 활동하기 부담없이 좋아요.
같은 모임이면 연락 주고 받고 지내니
혹시나 고독사 예방도 되고
실버타운은 부모님이 몇년 계셨다가 나왔는데
서로 잘난척 하느라 바쁘고
시니어 프로그램도 노인복지회관이 훨씬 많아요
거동 힘들면 실버타운 못들어가고 입소했어도
나와야하는데 육신 멀쩡할때 거길 들어가서
질리는 음식 의무식 억지로 먹고 할매들 돈자랑 자식자랑
귀에 피날 정도로 듣고 밥 먹으러 내려가도 립스틱이라도 찍어 바르고 내려가야하고 단정하게 신경써야하고 집이라는 공간은 편안함이 우선시 되어야하는데 식당과 거실로비를 공유하는 실버타운의 특성상
내집처럼 편안한 생활은 애시당초 안되더라고요
안그래도 꾸미는 거 귀찮아 하시는 분인데
뭐라도 찍어 바르고 옷차림 신경쓰고 나갈 수 밖에 없는게 본인만 편하게 나가면 혼자만 폭삭 할머니 같은 초라한 기분이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장을 하고 나오니까요. 그래서 치장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고 그래서 피곤하다고..
그리고 생각보다 자식 손주들이 자주 안 찾아와요
어쩌다가 한번씩 찾아오고
거의 대부분 노인들밖에 없어요
하루종일 노인들만 보고 사는거죠
생각보다 할일없이 멍하니 로비에 앉아만 있는 할머니들이 많아요.
프로그램이 많이 있어서 이것저것 챙겨서할거 같지만 귀찮다고 그냥 앉아서 쉬시더라구요
식당이용하고 낮엔 멍하니 로비에 있다가 밤에 자러가는 패턴 그게 대부분의 일과예요
노년에 가장 중요한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죽음을 준비하는건데 정작 가장 중요한 건 빠진채로 시간만 떼우는거죠
성당엔 아이들도 많아서 활기도 있고
아이들 공연도 자주하고
노인만 있는 곳과는 느낌이 다르죠.
인사만 하고 지나간다해도 남녀노소 섞여서 어우러져있는 분위기라는 건 중요해요
같은 구역에 돌아가신 분 있으면
장례식에가서 기도해주고 위로해주고
죽음을 미리 배우고 준비할 수 있고요
성당에서 종교생활 하면서 죽음을 준비해나가고
성당 사람들과 커뮤니티로 사회성 유지하고
시니어복지센터에서 취미 한두개 정도하고
운동은 요가 다니고
식사는 가공식품 멀리하고 내손으로 최소한의 조리법으로 간단하게 해먹고 저희 세대는 국 찌게 밑반찬 챙겨먹는 세대가 아니라서 저부터도 원플레이트 음식으로 영양 골고루 배합해서 골고루 먹고 절식해요
그래서 음식 스트레스는 없을 거 같고
노년되면 그렇게 살려고요
그렇게 살면 노년이 되어도 외로울틈 없이 일과가 꽉 찰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