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완전 찜통이잖아요. 그리고 거기가 완전 번화가거든요 차들도 엄청 빵빵거리고 막히고 버스 자동차에서 내뿜는 열기도 장난 아니고 버스 정류장에 사람도 많더라고요. 정류장에 앉을 자리도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어요.그러다 제가 겨우 앉았거든요 근데 옆에 자리가 나니까 또 어떤 할주머니가 앉는 거예요 근데 그 할주머니가 앉자마자 옆에 놓인 생수병을 보더니 이거 여기다 누가 둔 거야? 여기 자리를 차지하면 안 되지 그러더니 나를 보더니 이거 뒀어요? 그래서 아뇨 제 거 아닌데요 그랬더니 혼자 막 궁시렁궁시렁 거리는 거예요. 한마디로 그냥 날씨도 덥고 하니까 다 짜증나는 상태.
근데 갑자기 음식 냄새가 찐하게 코를 찔러요.
보니까 맨 끝에 앉아 있던 어떤 아가씨인지 대학생이지가 만두를 꺼내서 먹고 있는 거예요. 아마 포장해서 가지고 가서 먹어야 될 거를 그냥 펼쳐서 먹는 거죠. 그 냄새를 맡는 순간 속이 울렁거리더라고요. 안 그래도 열기 때문에 힘든데 그 냄새가 더 힘든 거예요.
그 할주머니가 드디어 그 아가씨를 쳐다봐요
속으로 아 저 할주머니가 뭐라 한마디 해 줄려나? 생각한 순간..
드디어 그 할주머니가 그 아가씨한테 맛있어? 이래요.
저렇게 사람 와글와글한 정류장에서 펼쳐놓고 만두를 간장까지 찍어 먹는 아가씨도 보통이 아닐 거잖아요.
이거 둘이 장난 아니겠다. 자리 피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그런데 아가씨가 대답을 하기를
아가씨가 말하기를 네 맛있어요. 정말 맛있는데 하나 드릴까요? 그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할주머니가 아니야 됐어 난 안 먹어도 돼.
이러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더니 계속해서 어우 더워 어우 더워 어우 덥다. 이러는 거예요.
얼굴 표정과 말투에서 뭔가 한마디 하고 싶은데 차마 말 못하는 그 답답한 심정 그게 느껴지더라고요.
엄청 웃겼습니다
그 아가씨 진짜 보통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