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짜 날도 더운데
못볼 걸 보고 충격에서 허우적 거리네요.
죄송해요 이런 글 써서
진짜 어찌 잊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글 읽으면 같이 기분 나쁠 분도
혹여 마음이 드넓어서 이래 저래 포용하는 분도
있겠지만 정말이지 안 본 눈 사고 싶다는
표현이 절실합니다.
일찍 퇴근하는 길에 경동시장엘 갔어요.
정말 가볍게 환승 가능한 30분 이내에
딱 들만큼만 조금만 장보자 하고
좋은 가격에 괜찮게 양손 그득하게
장 보고도 만원 밖에 안썼더라고요.
밤고구마 두보따리 4000원 무거워서 더 못삼
애호박 두개 1000원
노란 파프리카 3개 천원 떨이해서 골라 샀더니
다음 골목에선 6개 천원;;;
미나리도 한단 큰 거 2000원
열무도 한단 2000원
진짜 양손 들 수 있는 만큼 신나게 장보고
환승 시간 전에 버스 정류소 가느라 횡단보도를
건너는데요....
첨엔 제가 인지 부조화랄까
눈에 들어온 게 뭔지 한순간에 인식을 못하고
횡단보도 반을 건너 버스 정류소가 있는 곳으로
발을 올리고 서는 중에 헉!!! 그대로 돌아서서
반대쪽 방향으로 등 돌리고 게걸음으로
버스 승강장 쪽으로 이동했네요.
버스승강장 앞뒤로는 초록불 신호로 보행자들이
다니니 양방향으로 몇차선이 되는 도로에
차들이 다 정지해 있는 상황인데요.
(경고!!! 기분 나빠질 수 있음)
그 한 중간에 있는 버스승강장 한켠에서
한 할머니가 볼 일을 보고 있는 거예요;;;;;;;
제가 본 건 하필 하의를 내리며 적나라하게 드러난
ㅇㄷㅇ를 본거고요.
공중목욕탕 안간지도 몇십년 된듯한데
땡볕이 내리쬐는 낮에 그것도 몇차선 대로변에서
늙은 노파의 그 부위를 봤다는 게
이게 지금 현실이라고???
어이없게도 버스 오는 방향으로 다들 고개
돌리고 서 있어서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그 할머니 안보려고 등을 그쪽으로 돌리고 게걸음으로
지나치는 중에 한 중년 여자분이 그 상황을 본거예요.
그 어쩌지 하는 이루 형언 못할 표정
진짜 아무 버스나 오는 거 바로 올라타고 대충 집근처서
내려 귀가했네요.
즐겁게 장 본 거 주방에 팽개치고 샤워로 좀 기분
나아질까 씻어내고 과일도 먹고
선풍기바람 쐬며 누워 있어요.
장 본 거 정리해야 하는데 그 할머니 뒷모습 적나라하게
떠올라 진짜 기분 더러워요.
너무 쨍하게 환한 햇살 아래 노파의 주글거리고
거뭇하게 착색된 부위까지 어찌나 한눈에 다 보이던지
정말 충격이 말로 다 못해요;;;
얼마나 급했으면 그럴까 동정과는 별개로요
정말 추했어요...안구테러
아~~~~~악 뭘해야 지워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