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유시민, 정은경.....
일련의 사건들이 불편한 이유는
이것이 바로 민주당, 흔히 말하는 진보세력이 가지는 딜레마를 그대로 투영하기 때문이다.
그정도의 비리나 불법, 관행들은 국민의힘이나 김건희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도 아닌데,
왜 사람들이 난리냐 라고 할 법도 하다.
문제는 뭐냐면,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인 욕망에 대해 순수하게 인정하는 측면에서
그정도 하는게 당연한거 아냐 라고 되물을 수 있지만,
민주당이라는 정체성과 내세우는 모토가 바로 '평등'과 '정의' 이기 때문에
이를 차마 겉으로 드러내서 주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시민이 설난영을 평했을 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으로는 맞는말 했지 라고 생각한다.
'노조 간부였던 일반 노동자가 (여공 줄신 주제에) 도지사 사모님 거쳐, 영부인 후보까지 되니 눈에 뵈는게 없다'라는 유시민의 발언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보통의 사고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만약 유시민이 엔론 머스크 같은 똘끼 충만의 전사같은 사람이었다면,
그 논란시에 '내가 뭐 틀린말 했어, 사실 맞는 말이잖아' 하고 되받아쳤을 것이다.
문제는 진보의 정신적 지주이며, 입인 그가 차마 이런 신분, 계급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속마음을 내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민주당의 정체성 자체를 그대로 뒤집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딜레마가 그대로 투영된 것이 바로 정은경 청문회이다.
어떤이는 그정도는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할 테고,
어떤이는 어떻게 그럴 수가 라고 생각할 터이다.
'평등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는 훌륭한 이념적 가치이며, 명분이다.
그것이 가치와 명분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런 딜레마를 민주당 스스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