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희 할머니는 100세 넘어서

돌아가셨는데요

그니까 1910년 생인가 그러세요

근데 글을 못읽으세요

원래 글을 읽고 싶었는데 시집와서 책을 읽으려고 하니

옆에 시누이가 그걸 뺏어서 불구덩이에 넣더랍니다.ㅠ

 

근데 문득 그 긴 세월을 살면서

한번도 다시 도전해서 글을 배워볼 생각을 안했을까 궁금하긴해요

도와줄 사람 많은데 손주들도 다 도와줄거고

또 그 긴세월 한번도 왜 제사를 지내야하는지 

한번도 의심이란걸 안해봤다는게 더 신기하더라구요

 

동기 부여가 안됐을수 있는데

안해도 먹고 살아 왔으니 더 공부해서 취업할것도 아니고

그래도 한번쯤 궁금하지 않았을지

저게 무슨소리일까

다들 소설이 재밌다는데 나도 글을 배워 한번 읽어봐야 겠다

만화책이 재밌다는데 나도 함 읽어봐야 겠다

 

아니면 할머니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여 남들 기대대로 산건지

오로지 죽을 날만 기다리다 습관대로 살다가

도전이 뭔지 모르고 평생 그렇게 살다 죽은것이

참으로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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