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딩 아들이랑 얘기하다가 낮술도 한잔 했겠다 갑자기 장난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애한테 물었어요. 너 개구리 커피 마셔봤니? 당연히 애가 그게 뭐냐고 묻길래, 옛날에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와서 귀했을 땐 쪼끄만 개구리 있잖아, 청개구리같은 거. 그걸 잡아다 커피를 젓게 만들었어. 걔네들을 훈련 시키면 신기하게 잘 따라했대. 근데 개구리가 만든 커피는 향이 특별했대. 그리고 끔찍한 건 어떤 사람들은 그 향을 극대화 시키겠다고 커피 젓고 있는 개구리를 밀어서 커피에 빠뜨려서 마셨대. 되게 잔인하지. 요새는 죽이기는 안 하겠지만 그거 파는데가 어디 있으려나 몰라.
아이가 한 1분 반신반의 하더라고요. 정말? 상상이 안가요. 그러더니 바로 AI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한국의 전통 개구리 커피에 대해 알려줘.
결과는요, 세상에나. 바로 커피를 젓고 있는 개구리 사진과 함께 설명이 나오는데 제가 지어낸 얘기랑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개구리가 커피를 저을때 나는 땀과 독특한 체취가 커피에 더해져 인기가 많은 식품이었다. 제가 옆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조선 후기부터 1930년대까지 인기가 많았다네요. 순간 저도 헛갈리더라고요. 정말 있는 거였다고? 내가 지금 지어낸 얘기가 아니야?
뭐죠? AI가 제 얘기를 듣고 있었던 걸까요?
좀 지나서 아이한테는, 아까 그 얘기 다 뻥이었다고 고백했더니. 역시 우리 엄마 이상한 유머감각은 아무도 따라갈 수가 없어요, 그냥 그렇게 한 번 웃고 넘어 갔는데요. AI는 따라 잡은 거잖아요? 무서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