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집에만 있는 남편 저녁 식사

결혼한지 십수년된 직장맘입니다.
아이들은 고등학생들이고 남편이 대기업에 있다 코로나때 명예퇴직을 하고 나름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냅니다.
생활비는 다행히 월세 받는 데가 있어 그걸로 보내주고 제월급으로 충당한지 5년째입니다.
남편은 처음에는 이직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개인사업을 하게되었는데 요즘 환경에 기술이 있는 게 아니면 다들 어렵죠. 남편도 제가 출근할때 모습(소파에서 핸드폰)과 퇴근할때 모습(소파에서 핸드론+TV)로 변함이 없습니다.
간신히 근처 사무실 얻은데서 점심은 떼우느라 출근한다고 나가기는 하는데 오후에 금방 들어옵니다.
그때부터 다시 누워있기 시작해서 잘때까지 그모습입니다. 운동도 별다른 취미도 없어요 제가 퇴근할때까지 저녁도 안먹고 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관리자 위치이니 하루종일 기가 빨려서 퇴근하는데 남편이 누워서 티비만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저녁 물어보면 먹어야지만 합니다. 저보고 차리라는 얘기인지 물어보면 배달해서 먹는다고는 하는데 이런 생활이 매일이니 퇴근하고 집에 가고 싶지가 않아요.
퇴근후 야근이나 가끔 운동 하다 늦게 들어가도 그냥 누워만 있어요. 처음에는 나름 대기업에서 대우만 받다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우울감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젠 자기 관리(운동이나 하물며 독서등)도 전혀 하지 않고 오래된 드라마나 영화만 보고 있는걸 보면 퇴직한 친정 아빠보다 더 할아버지처럼 보입니다.
이럴떄일수록 퇴근하면 남편 저녁밥도 맛있게 해주고 해야지 싶다가도 경제적으로 고등학생들 입시 관련 지원해주기도 너무 힘들어서 이 끝없는 생활이 지치고 힘들어요
원래 사이가 좋았으면 그 걸로라도 견딜텐데 그 이전에도 공감능력 제로에 나르끼가 다분한 사람이라 늘 언젠간 이혼하겠구나 하면서 살았어서 더 그런가싶습니다. 남편 저녁 챙기는것도 귀찮아 하는 부인 제가 너무 불성실한 건지 죄책감도 들어서 제마음이 힘들어요. 참고로 아이들은 모두 밖에서 식사을 해결하고 밤늦게 귀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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