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들은 엄마랑 단둘이 피서 자체를 안가

제가 딸아이랑  바닷가 피서를 가기로 계획을 야무지게 세웠어요. 렌트카 없이 대중교통만 이용하려고 하니 짐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간만에 딸이랑 단둘이 가는 여행이라 이것저것 포기가 안 돼서 자꾸자꾸 넣다 보니까 진짜 왜 군인들 매는 밀리터리용 배낭 있잖아요? 그거 각각 하나씩 매고 거기다 양손에 또 커다란 무언가를 들고... 근데 저희가 둘 다 말랐거든요. 특히 딸아이는 젓가락처럼 말랐어요.

그 짐들을 쌓아놓고 있으니까 남편이 계속 한숨을 푹푹쉬는 거예요. 도대체 이걸 둘이 어떻게 감당하냐고.

그러더니

우리 땡땡이가 딸이 아니라 아들이면 내가 이렇게 걱정이 안 되겠다. 여자 둘이서 이게 뭐냐.

그냥 계획을 철회하던지 아니면 편하게 가서 거기서 그냥 다 사서 써라.

그러면서

저더러 아들 안 낳은거 이제 후회되냐고 묻는 거에요.

생각해보니 이럴 때 아들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거운 거 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낯선 장소에서 무엇보다도 든든할 것 같더라구요.

근데 그 다음 드는 생각이 다 큰 대학생 아들이 엄마랑 단둘이 여행을 안 가지 않나 싶어 그말 하니까 남편이 갑자기  빵 웃더니 하긴 그렇네. 다 큰 아들이 50대 엄마랑 단둘이 여행을 안 가지. 그것도 바닷가 여행을 엄마랑 단둘이 갈리가 있겠냐고. 여친이랑가던지 아니면 친구들이랑 가지.

ㅎㅎ

그래도 딸이니까 엄마랑 단둘이 여행도 가는 거라고ㅎㅎㅎ

 

그렇게 딸이랑 이고지고 김포공항 가서 수화물 체크인때부터 보니 

우리처럼 엄마 딸 모녀조합 꽤 보이고.

젊은사람들은 동성 혹은 이성끼리 보이고요.

바닷가 가니 

젊은 청년들 많은데 

엄마랑 단둘이 온 청년은 한명도 없어요.

물론 아빠랑 단둘이 온 청년 역시 한명도 없고요.

반면 저희처럼엄마랑 단둘이 온 딸은 보이고

아빠랑 단둘이 오는 딸은 없고요.

결론적으로

딸은 엄마랑 단둘이 여행 많고  아빠랑 단둘이 여행은 없고

아들은 엄마든 아빠든 어느쪽이든 단둘이 여행이 없어요.

다만 가족여행처럼 전부 같이 온 경우는 보이고요.

이런 특징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제일 불쌍(?)한게 중년이상의 남자네요.

딸하고도 아들하고도 단둘이 묶음이 안되네요.

삼일간 해변가에 청년들 많았는데

죄다 여친 혹은 동성또래끼리 혹은 드물게 혼성또래.

이렇고요.

그리고 제또래 중년여성들이나 할머니들이 단체로 또래끼리 여행 온건 보여도 

중년남성들이나 할아버지들끼리 단체로 여행 온건 또 안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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