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직장인 오늘은 어깨가 더 쳐지네요. 일 정말 열심히 했읍니다. 승진도 했고요. 근데 유리천창때문에 더 이상 못올라가네요. 열심히 노력하고 아이디어 내면, 그 아이디어 채어 가서 다른 사람 고용해서 그 자리 앉히고요. 저는 그냥 이 자리에서 아닥하고 그냥 하는 일이나 하라는 소리죠. 살아남을려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휴가내내 공부했어요. 회사에서 머리좋다는 소리 듣는데, 실제론 내가 머리가 나쁜지 빛도 발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무리 열심히해도 더 힘들기만 하네요. 오늘은 그냥 어디가서 울거나 머리 파묻고 죽고싶네요.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할까요. 사람들의 조언을 대충 정리해보자면...
(1) 여기까지 온것도 큰 복이다. 더 바라지 마라. (왜 나는 더 바라면 안되나요? 나도 남들처럼 노력하는데 성공하고 싶어요)
(2) 직장에 목숨걸지 말고 내 인생에서 보람을 얻을 다른거 찾아라. (일벌레라 일말고는 다른게 즐거운게 없네요.ㅠ)
(3) 더 노력해라. 노력은 언젠가 빛을 발하고 내가 쌓은 실력은 업무 직급과 상관없이 언젠가는 날 먹여살려준다. (언제까지 노력하고, 기대하고, 실망해야하나요ㅠ)
(4)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그냥 하늘에 맞겨라. 과정에 기쁨을 찾아라 (법문에서 들은말).
마음을 비워라는 법문 듣는데 그것도 오늘은 안먹히네요. 일할 나이가 10년밖에 안남았는데 그 사이에 뭔가 이루고 싶다는 생각과 그냥 다 때리치고 싶다는 생각이 교차합니다. 그렇다고 직장 그냥 관둘수는 없고요. 오늘도 이렇게 나를 슬프게 하면서 보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