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임이 있는데요.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거고 몇년 된 거예요.
책상에 앉아서 계속 서로 돌아가면서 얘기만 하는거고 별달리 어울리는 건 없는 모임이예요.
근데 한 사람이 늘 제 옷을 지적해요.
저 오랫동안 직장 다녀서 그저 그럭저럭 점잖아보이는 옷 입는 사람이고요.
튄다거나 그런 옷은 전혀 입지 않는 사람이예요.
오히려 보수적이고 수수한 편에 속해요.
참석자 대부분이 혼자오는데 부부로 오는 사람이 두 커플이 있어요.
제 옷 지적하는 사람은 그 두 커플 중의 여자입니다.
이번에는 이거 입었네요...(흰색 입었네요, 파란색 입었네요. 까만색 입었네요. 회색 입었네요. 원피스 입었네요. 바지정장 입었네요. 투피스 입었네요. 니트 걸쳤네요... 한도 끝도 없어요. )
이번에는 민소매 입었네요.(여름에 민소매는 입을 수 있는거 아닌가요?)
꽃무늬가 확 눈에 띄이네요...
가방이 예쁘네요.. 가방이 크네요... 가방이 작네요...
아이고...
제가 괜히 신경이 쓰여서 모임 있는 날은
평소보다 더 수수하게, 무슨 말 자체가 나오지 않게 입으려고 하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근데 도대체 왜 이러는거죠?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차림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도 제 옷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요.
이해 불가..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