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여행 못 가게 했다고 삐진 남편

하..남편감으로 성숙한, 한 인간으로서 괜찮은 인간을 고른 다고 골랐는데 제 눈이 잘못 되었던 모양이에요. 남자들이란 존재는 대체로 철이 없고 이기적인 것인지..

연초에 남편 직장에서 몇 명을 대상으로 여름에 독일로 연수겸 여행 보내줄테니 다녀오라고 했다면서 가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우리집 사정이 여름에 여행 갈만한 사정이 못 되었거든요. 그래서 안 가면 좋겠다 그리고 나 같으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여행 갈거라는 생각조차 안 하겠다 했어요.

큰 애가 계속된 우울증으로 작년에 입시 실패해서 집에 있고 여름엔 이사를 앞두고 있고 .  이런 상황이면 엄마들은 가족 놔두고 여행갈 생각은 안 하지 않나요?

저도 많이 힘들거든요. 저도 직장 다니고 있고. 자식이 저러고 있으니 겉으로는 엄마니까 괜찮은 척 해도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남편이 회사, 집만 했던 것도 아니에요. 애들 어릴때 남편이 대학원 다니겠다고 해서 저도 동종업계에 있는데 남편은 대학원 다니고 저는 퇴근하고 애들 보고 했어요. 남편은 해외 출장도 여러 번 다니고 4년 전 쯤엔 지금처럼 서유럽 갈 기회가 있어서 잘 다녀 오라고 보내줬고요.

그런데 어제 저 때문에 독일 못 갔다고 한 마디 하더라고요. 그 순간 제가 화를 못 참고 나 같으면 여행 갈 수 있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냐고 남편한테 난리를 쳤네요.

배우자로 남편을 선택한 건 나보다 6살 많지만 덕분에 더 어른스러워 보이고 가정적인 사람인 것 같아서 였는데 한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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