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친구가 미국에서 오는데
그 사이 이혼하고 재혼을 해서
남편하고 쓰라고 좋은 접시와 컵세트를
준비해서 나갔어요
친구와 만나는건 십여년만이었고
친구 부모님댁앞에서 만나기로 해서
친구부모님도 언제 뵙겠나 싶어서
음료와 과일을 사서 갔어요
그래서 부모님도 뵙고 친구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헤어질때 친구가 선물을 주는데
미국과자를 봉투째 주는게 아니라
봉투를 헐어서 종류대로 담아왔는데
달아도달아도 너무 달아서
거의 못 먹고 버렸어요
아니 전쟁끝난 한국도 아닌데
왜 한주먹한주먹 과자를 주나 싶었어요
우리 입에 안 맞는 미국과자
이게 2년전인데 다시 친구가 한국에 와서
만나서 밥먹고 헤어졌는데
2년만이라 또 간단한 선물을 준비해서
나갔고 잘 먹고 헤어졌는데
친구가 전화가 와서 선물을 못 줬다고
다시 만나자고 해서
친구도 걸어오고
저도 다시 걸어와서
헤어진 곳에서 만났는데
선물이 또 봉지 뜯어서 조금 담아온
완전 설탕덩어리 과자인데
뭘 이걸 주려고 사람을 다시 부르지
하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지난번에 제가 제대로 결혼선물을 준비했고
본인이 안 챙겼다 싶어서
다시 선물을 준비해온 것도 아니고
왜 봉지 뜯어서 낱개로 주는 과자
달아서 못 먹을 싸구려과자
한주먹 준다고 다시 오라는지
미국사람들은 알뜰한건지
친구가 알뜰한건지
어쨌든 두번이나 과자 한주먹씩 받고
이번 과자는 정말 기분이 안좋았어요
오십대초중반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