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게니까 솔직히 씁니다.
자식 3이고. 큰애 대딩. 고3 고1 있어요.
남편은 의사구요. 저도 인서울 이구요.
우리 부부는 이상하게 애들 교육에 크게 관심이 없어요. 남편은 자기 직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하루종일 아픈 사람 만나고 병원에 있어야해서 답답하대요.
자식들이 의사 되는거 원래부터 싫어했어요.
전 큰애때는 교육청 영재반도 따라다니고 과외에 애들 다 영유보내고 나름 교육열이 좀 있었다고 할까요.
그러다 제가 좀 많이 아팠어요. 아프고 나서는 건강하면 그게 제일이다 싶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물론 지금도 학원은 보내요. 하지만 성적으로는 부부 둘다 아무말안해요. 공부는 스스로 하는거다 싶고. 잔소리를 원래 안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큰애는 캠퍼스 갔구요. 둘째 고3은 우리집에서 제일 공부를 잘했어요. 근데 고2때 내신이 좀 내려가더니 담임쌤이 안정권이 경기대라고 했대요. 그말에 충격받았나봐요.
오늘 울면서 자기 7월부터 정시 올인해서 수시는 상향 6장 쓰고 정시로 갈꺼래요. 그리고 안되면 재수하겠다면서 죄송하다고 울어요.
울면서 엄마,,, 그래도 자식중에 인서울 있어야하잖아. 막내는 공부 취미없는데 자기라도 인서울 해야한다고.
웃음이 났지만 덩치가 나보다 큰 182 남자애가 막 우는데 저도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 그러면 좋지,,, 했어요. 열심히 해보자고.
울면서 구워준 고기 다 먹고는 스카갔어요.
인서울이 우리때랑 다르게 넘 힘든것도 알고. 꽃같은 나이에 햇빛 한번 못보고 집 학교 학원 스카 반복하는것도 짠하고.
얘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너무 웃겼어요. 큰애 입시 끝나고 시부모님이 저에게 넌 뭐하는거냐며 애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잔소리하신적이 있거든요. 그게 머리에 강하게 남아있나봐요.
엄마가 혼나는게 싫대요. 자기라도 무조건 인서울 하겠다고 엉 엉 우는데 고맙더라구요. 엄마 혼나는거 싫어서 인서울 가려고 하려는 그맘이 참 고맙다고 할까요.
시부모님도 원래는 잔소리 안하시는데 큰애때 속상한 맘을 그리 표현하신거고. 그뒤로는 그런말 안하시거든요. 근데 아이는 그게 크게 다가왔나봐요.
남편한테 말해줬더니 효자라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