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가 갑자기 중환자실 들어가셨어요

아침밥도 멀쩡히 다 드시고

저는 방에 있을때 쓰러지셨어요

엄마한테 이런일 생길줄 정말 몰랐어요

거의 전신마비상태, 안면마비인데

의식은 있으셔서 제가 뭐라고 얘기하니

눈물 흘리시고..

중환자실에 남겨두고 왔어요

엄마없는집에서

엄마 노트를 평생 처음 읽게됐어요.

왜 엄마가 원하는거, 필요한거 안 해드렸을까

너무 자책이 되고 후회가 되고

그 타이밍에 딴거 한다고 정신팔려서 못해드린게  가슴이 아파요

노트 버리지않고 갖고 있으면서 읽으려고 

다 모았두었어요

나중에 집에 오시면 깨끗하게 쓰시라고

방정리를 했어요

그리고 옷장을 열었는데

엄마 입으신 옷들, 내 스타일도 아니고

할머니 스타일인데 내가 입어야겠다 싶었어요.

엄마가 아직 살아계시니까

제가 엄마옷 가져다 입는거 괜찮은거죠? 

엄마가 쓰던 모자, 가방도요..

 

돌아가신분 물건 태우는건,

생전에 받지 못한것들 태우는거죠? 

 

나라는 사람은

어쩌면 이리도 미련해서

꼭 해야했을 그 시기에 딴짓하느라

못 챙겨드린건지

미련해서 늙은 엄마 고생시키네요

미련한게 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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