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0대 짧은 연애가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좋은 남자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잘 맞는점도 많았고 인생에 대한 성찰도 깊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멘탈적으로 단단해질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그게 참 맞았고 처음엔 서로가 경이롭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잘 맞는 사람이라 생각할 정도로 시작이 좋았는데

 

만난지 두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이 남자 애착유형이 회피형이라는걸 알게됐네요

갈등이 생기면 입을 닫고 해결에 의지를 안보여요

그런데 또 민감해서 제가 기분이 안좋은지를 기가막히게 파악하고 혹은 아닌데도 그렇게 추측하고 그럼 본인도 기분이 안좋아 저에게 입을 닫습니다. 연락을 안해요

저는 제가 어렸다면 자존심이나 기분이 상해서 저도 관계를 포기했을텐데

이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했고 유지할려고 많이 참고 기다려줬고 대화로 해결할려고 노력했어요

지난주 내내 저희 관계가 살얼음판 같았고 결국엔 남자가 반나절 카톡도 전화도 문자도 안받고 피하고 잠수타길래

저도 끝이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헤어질때 좋게 이야기하며 헤어지자고 오늘 밤 12시전까지 시간될때 연락달라구 하고 마음이 뭉게지는데 기다렸구요

그날 연락이 와서 통화하며 풀었는데

기본적으로 이 남자는 저를 진짜 많이 좋아하고 헤어지기 싫어하거든요

제가 괜찮은 사람이에요 제가 40대이지만 그동안 늘 30대 남자 만났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매도 좋고 여성스럽고 성격도 귀엽고 좋아요..이건 제가한 말이 아니라 남자들이 하는말이긴한데..

그리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있고 멘탈적으론 더 강합니다..사업해서 위기대처능력에 강해요

 

근데 저도 부모님한테 양육되면서 외동딸인데 정서적으로 지지 못받고 그래도 운명에 맞설려고 진짜 멘탈관리 제 삶 관리 노력하고 있거든요

 

남자도 어릴때부터 친엄마 기억은 없고 아버지랑 관계도 안좋았는데 일찍 돌아가셔서 가족없이 혼자사는데 현재 직장다니며 자기할일 잘 하고 있어요. 넉넉하진 않아도 저렇게 살려면 노력했겠다 싶어서 그런 멘탈때문에 처음에 서로 호감이 컸는데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그런지 만날수록 회피형이라는걸 알게되고 본인은 노력한다고 하지만 사랑을 듬뿍 주는 스타일은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나 싶어 맞춰갈려고 했고

감정적으론 부딪힐때가 많지만 만나면 서로 너무 좋아하니까

저번주 위기를 잘 넘기고 만나서 풀면서 우리가 만나면 너무 좋은데 감정적으로 자꾸 부딪히고 힘들어 헤어진다면 이 만남이 너무 아쉬우니까 서로 잘 하자 얘기도 나눴고..

다시 감정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저희가 토요일마다 만나는데 (거의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번봐요)

이번주 만날 일정 얘기하다가 그날 친구랑 약속 있다고 해서 얘기 하다보니 내가 느낌이  이상해서 여자야? 물으니 전직장 동료라고 뭔 수술 앞두고 있어서 보기로 했다고 

(심각한병 아님) 

여기서 제 인내심이 끊어졌는데요...

얘기하다 제 반응이 안좋다 느껴졌는지 안만나겠다고 했는데

 

전 만나고 안만나는것보다 지금 저희가 관계회복중인데 늘 만나는 토요일에 다른 여자랑 약속을 잡고 잡으면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다는것에 너무 배려가 안느껴지더라구요

 

분위기가 안좋은거 같으니 입을 또 닫더라구요 한참을 정적으로 보내다 화장실 갔다가 다시 전화하겠다고 했는데

그 전화 기다리면서 저는 여기까지다 싶었어요. 한계가 끊어진 느낌...반나절 연락 무시에 두절까진 참았는데

연애중인 남자가 항상 여친 만나는 토요일 저녁에 여자랑 약속 잡는거, 잡으면서 물어보지도 않는거

그리고 분위기가 왠지 안좋은거 같으니 입 닫는거..

 

다시 전화와선 자기가 미안하다 앞으론 안그러겠다 했고 안만나겠다 했는데 너 기분이 안풀어진거 같아서 (저는 아무말 안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알아서하라는 화난 말투로 말함) 그러길래

잘 맞는 사람 만나라고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다 나에대한 배려가 없다 했더니

넌 실수한번 했다고 헤어지면 남아나는 사람이 없겠네 하길래

반나절 연락 두절되고 잠수탄것고 기다리며 이 관계 유지할려고 노력했고 할만큼 나도 한거같아 

그러고 서로 잘지내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고나니까 너무 후련해졌어요

제가 미련이 많은편이고 연애하고 헤어지면 힘들어하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 후련하더라구요 감정적으로 무너지지도 않고

 

짧지만 만나는동안 꽤 행복했고 서로 적지않은 나이라 결혼얘기도 나누고 진지하게 만났는데 

 

헤어지고나니까 다시 혼자인 나로 돌아왔네요 꽤나 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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