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어린시절을 겪으면서 돈에 대해 최고의 가치를 두기도 했었고 잘 풀렸고 잘 되었었어요.
육아로 인해 자발적으로 퇴사하고 이직하면서 이 곳은 내가 일할 곳은 아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나보다 못하다. 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늘 아 여기는 진짜 나랑 안 맞는 다는 생각이 있었죠.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입사동기들을 볼 때, 학교 엄마들 모임에서 직업을 이야기할 때등등,,
난 여기있을만한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고 있었고
회사생활하면서도 그런 행동을 서슴없이 했어요..
맘에 들지 않는 직원이나 불합리한 일이 있으면 대놓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분란을 일으키기도 했었죠.
일 자체가 아주 단순업무라서 전 지금까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운이 좋게 편한 지점으로만 발령이 났고 맡은 업무도 그중 가장 쉬운 업무들로만 배정받았어서,,
동료들이 너는 어쩜 그리 일복이 없냐고 할 정도 였으니까요..
그러면서 육아에 저는 더 힘을 실었고 회사에서 쉬는 시간(보장된) 에도 회사일을 살피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제가 기존 회사에서 하던 업무를 팀장이 우연히 알게되었고 그렇다면 신규 프로젝트를 맡겨보고 싶다며 저에게 제의, 저는 거절했지만 발령이 나버려서,,, 어쩔수없이 합류하게 되었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지점이라 일이 많기도 했겠지만 그동안 제가 편하게 일했던 것이 다 되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제 동료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살폈던 것들이었다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내가 참 그동안 못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난 동료들과 잘 지내니 일상이 풍요롭고 재밌어 지더라구요.
24살에 입사하고 15년 그 회사를 다니던 기억들이 나면서 그때 나는 무엇이든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고 도전하고 뭐라고 하려고 삼성동에서 수박사서 동인천까지 지하철로 공장을 방문하던 ,,
7시까지 일하고 종로에서 하는 8시 수업을 11시까지 들으면서 자격증 공부를 하던,,
그런 아이는 어디가고,,
그저 육아에만 몰입하면서 사람들의 관계는 살피지 않고 나마저도 살피지 않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 건가 하는 후회와 자괴감이 밀려오더라구요.. 그 뒤로 설거지 할때, 혼자 있을때 그런 후회와 슬픈 마음이 너무 많이 들어요.. 이미 저는 회사 내에서 많은 동료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소문나있을껍니다..
그 사람들을 사회나와서 만날 것도 아닌데하면서 무신경하게 지냈어요..
계속해서 이런 마음이 저를 괴롭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