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다 치매시구요,
아버지는 젊어서부터 술을 자주 드셨어요. 일하는 노고로움을 술로 푸셨어요.
언젠가부터 어머니도 같이 반주하셨구요.
사연 많고, 할 얘기 너무나 길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제 생각에는 아버지랑 술 마시고,
어머니가 치매가 온거 같거든요.
외갓집 가족들은 아무도 치매가 없는 것을 보면요.
술마시고,엄마 어깨뼈 파손, 인공관절 끼우고,
술마시고, 종아리뼈 골절,
자주 넘어지고 주저앉고,
최근에는 더더더 멍청해지시더라구요.
아버지는 90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주 5회 이상 소주 한병씩
두 분이 나눠마시고,
아버지가 엄마한테 못이기는척 뺏기는척 해요.
손주들이 가도 술 권하고, 술 마시자고 해요. 뭐 좋은거라고.
최근에는 치매걸린 노인네가 소주 2병으로 양을 늘리더라구요.
그리고는 바로 넘어져서 아버지 머리 깨지고,
그리고 일주일후에 아버지 왈 네 엄마가 때려서 내 머리가 깨졌대요.
가끔 아버지가 엄마 한두대 때리기도 해요. 술 마시고 싸우다가요.
그래서 요양원을 보내야. 아버지도 술을 그만 드시지만.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는 더 입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동생들이 주저하더라구요.
딸 셋이 먹고 사느라 너무 바쁜데,
각자 부모님 관련된 일을 분담했지만.
제가 부모님 상황을 전체적인 것을 잘 돌아가게끔 관리하거든요.
전화연락이나 요양사 문제나 병원 예약이나.
병원에 모시고 가는거나,
집에 의사부르는거나,
반찬 시켜드리고,
동생들이 일 마감때문에 매일 힘들어 해서,
저 혼자서 시설 입소를 위한 등급 신청과, 기타등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까는 동생 중 한 명이
요양원은 본인들 의지도 중요해서, 금치산자가 아닌이상 가실지도 사실 잘모르겠다고,
이러는데, 기운이 확 빠지더라구요.
집에서 계시고 돌봐드리면 제일 좋지요. 요양사 오고요.
그러면 아버지는 술을 계속 드실거고, 당신도 멍청해지고,
엄마는 더더더더 멍청해 질거고.
언제 사고 날지 모르고,
언제 집 나가서 실종될지 모르고,
이제는 엄마 혼자서는 밖에서 현관문 여는 방법도 잊었는데,
누구는 요양원에 보내드리고 싶어서 그러나.
혼자서 짐 짊어진거 같아서,
오늘 밤은 진짜 기운이 없네요.
나도 그냥 신경 꺼버릴까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