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님께서 상당히(?) 엄격하셔서
저는 어릴 때부터 독립을 꿈꿨어요.
체벌도 없고 가난하지도 않았지만
집안의 질서가 아버지 중심으로 꽉 잡혀있었죠.
사실 그 시절엔 많이들 그랬는데
그래도 평범보다는 조금 넘치는 엄격가부장 가족이었;
다행히 공부를 잘해 서울로 대학을 왔고
집에는 비밀로 하고 정말 제맘대로 막 살았네요ㅋ
방탕한게 아니라 생활을 온전히 내 뜻대로
내가 하고픈대로 결정할 수 있었어요.
주말에 늦잠도 자고 심야영화도 보고 당구도 치고
집회도 나가고 야학도 가보고..
집에서 대학을 다녔다면 꿈도 못 꿔볼ㅎㅎㅎ
비슷한 남편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저도 이제 애들 좀 커서 대딩 형제들인데
얘네는 영 저랑 딴판이네요.
우리집 막 부자는 아니어도 기숙사비 정도는
충분히 지원가능하니 말만 해라, 했는데
둘 다 집에서 다니고 싶다고 해서 실패..
사실 전 돈좀 들어도 내보내고 싶었는데ㅜㅜ
농담처럼 내가 너무 잘해주나봐 했는데
사실 잘해준다고 해도 빨래 정도지,
밥도 제가 정한 시간에 메뉴로 먹고
늦으면 알아서 사먹고 찾아먹고요.
용돈도 적게 주는데 알바하거나 돈도 잘 안 쓰고;
그래도 혼자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을 거 같은데
애 둘 다 절레절레 거부하니 신기하네요.
누굴 닮았나; 남편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