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초반 부부입니다. 사춘기중2여자아이랑 세식구이고요
저는 요양보호사로 일시작한지 1년조금 넘었어요.
시아버님은 몇년전에 돌아가시고 시어머님은 집에서 차로 30분거리에 사시고
53년생이지만 시력이 안좋으셔서 바깥활동은 병원갈때만(장애인택시)하시고
집안에서 일상생활(식사와청소)은 가능하십니다.
요즘 아이와 애아빠가 2주째 말을 안하고있어요. 아시죠 사춘기...
애가 크게 버르장머리없는건 아니지만(물론 문쾅도합니다)
엄마아빠를 좀 친구처럼 대하는게 있어서 삐지면 도통
화를 풀지않아요. 평소엔 아빠랑 소통이 많지만 이렇게 서로 틀어지면 몇주는 기본입니다.
그런데 애아빠가 오늘 아침에 저한테
어머님집에서 출퇴근을 하고싶다는거에요. 애도 컸으니 손도많이 안가고 어머니 시간이 갈수록 몸이 안좋아질텐데 지금 곁에 있고싶다고..(요즘 컨디션좋아지셔서 우리집에 김치 반찬도 해줌)
주말에 집에 오겠답니다. (남편은 자기부모한테 애틋한게 많은편이에요.)
하... 평일에 저도 새벽7시에 출근해서 집에 6시에 들어와요. 평일에 저 혼자 집안일에 애 건사다하면
주말에나 집에 쉬러 기어들어오겠다는거나 같잖아요. 아닌가요?
그리고 월급도 거기서 생활비 조금이라도 낼테니 저희쪽으로 오는게 줄어들겠죠..(월급관리는 제가 하고있어요)
저도 물론 언젠가는 이런날이 올줄은 알았어요. 근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애도 사춘기고 저도 일하고있는데...
제생각에 그래도 60대나 다 될즘 그시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해초에도 아이랑 한달넘게 말안하고지냈었는데 그떄도
똑같은말을 했어요.
이번에도 그러길래 우리랑 같이 살기싫냐고 물었더니 버럭 화를 냅니다. 넌 대화가 안된다고..왜그말이 대번에 나오냐고.. 그래서 제가 아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라 내가 우리친정부모 모시러 집나가고 주말에나 집에 들어온다고하면 당신은 어떨꺼같냐 그랬더니 넌 그러지도않을꺼라고그러더라고요. (개인사정으로 저는 친정엄마와 절연하고삽니다 무슨이유인지는 남편도 다 알고있음)
글고 나도 그렇지만 사춘기애를 두고 집을 나간다는게 말이되냐고 그랬더니 애도 다컸으니 손갈게없다는말만..그리고 일단 지금 나가겠다는게 아니고 생각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남편이 그생각을 했다는거 자체가 너무나 화가 납니다.
아이는 방안에서 우리 대화를 다 듣고있었어요. 저번엔 애가없을때 얘기가 나와서 그때는 몰랐지만.
저도 황망하고 애랑 방에서 같이 얘기하는데 애는 울면서 나만 그렇게 잘못했어? 하더라고요.
자기탓인줄알고.. 아니라고 할머니가 몸이 안좋으니까 모시고살고싶대..주말엔 집에 온대..
그러니까 주말에 오지말라고 하더라고요. 딸이...
남편은 딸한테 나중에 사이좋아지면 말할꺼라고하는데 그게 뭐 대수인가요.. 이미 다듣고있었는데..
전 솔직히 남편이 우리를 버린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딸도 그렇게 느끼고있겠지요.
이런말 남편한테 솔직히 하면 또 노발대발일게 뻔해서 그냥 참고있어요.
오늘하루종일 서로 아무말도 안하고있어요.
제가 남편을 이해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