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는 줄줄이 말하기 어렵고,
시어머니 가정요양만하다가 집안 경제사정이 어려워서 독거 어르신 요양보호사로 일한지 4달 되었어요.
공자도 인생은 고달프다라고 했다던데 삶은 고통인 것 같아요.
40대 암수술 2번했고, 50대는 나아지나 했는데 남편 일에게 문제가 생겨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어요. 공부만 하다가 늦게 만나 아이도 늦어 이제 고1딸램 하나 있어요.
인생이 내맘대로 되는게 없고
하기 싫다고 안할수도 없고
먹고 사는거야 어떻게 하는데 고딩 학원비도 장난아니고 남편 여지껏 경제활동하느라 힘들었으니 조금 쉬어가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현재 사실 자존감은 바닥이에요.
말이 요양보호사지 남의 집 일하고 노인 뒷치닥거리 하는거죠.
그래도 혼자 계시는 어르신... 친정엄마랑 동갑(83세)이셔서 저는 최선을 다해서 돌봐드리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어르신이 무례하지만 않고 선을 넘지만 않으시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과거에 뭘했는지 남편은 하는 일이 뭔지.. 그런거 밝기고 싶지도 않고 그저 나라는 사람 자체로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존중하면서 대하기를 바랄 뿐이에요.
혼자 애 3명을 키우고 50년 넘는 평생을 혼자 살아오신 분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하다 생각하구요.
그런데 오늘....
얘기를 나누다가 저보고..
결례가 되는 것일수도 있는데... 그러면서
자궁을 들어냈으면 남편과 성관계할때 지장이 없냐고.. 물어보네요..ㅠ
그러면서 하는 말이 90 넘은 사돈은 거기가 말라서 사위가 비데를 사줬다고.... 이건 또 뭔소리입니까?
저는 자궁암으로 자궁 적출한지 5년째입니다.
저의 상식으로는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서요.
인지 떨어지는 노인네.. 평생 혼자 살아서 다른 사람 성관계에 대해 호기심이 발동을 한건지 아님 이런 일을 한다고 내가 우스워보여 그런 걸 물어보는건지 순간 너무 황당했어요.
그런건 친정 엄마도 물어보지 않죠.
기분 나쁘다는 표현했더니 그래서 자기가 결례가 될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럼 물어보질 말았어야죠.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고는 했는데 생각할수록 불쾌하고 기분이 나쁘네요.ㅠ
모욕적이구요.
내일 병원가야해서 일을 뺐고 토요일에 오라고 해서 일정 넣었는데 가지 말까요?
어쩌다 내가 그런 소리까지 듣게 되었는지 오늘 너무 슬픈 날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