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그전부터긴 하지만 친정엄마한테 용돈 한번 안받고
고등학교 대학 졸업하고 취업해서 결혼도 알아서 했어요.
결혼할때 퇴직금 천만원도 드리고 왔어요.
저는 크면서 친정에 뭐 해줘 뭐 사줘 이런말 해본적도 없는데
그게 이나이 되고 보니 점점 서러워지더라구요.
애들 커서 막내가 열한살인데
그동안 친정엄마한테 애들 장난감이나 옷한번
제대로 받은 기억도 없어요.
별명은 빼빼로 할머니
왜냐하면 만나서 사주는거라고는 빼빼로여서요.
우리애들이 슈퍼가면 빼빼로만 골라서 라는데.
슈퍼 같이 안가도 애들먹으라고 사오는게 빼빼로 세개예요
명절쯤 되면 오만원씩 받는데 그것도 친정 엄마 봤을때만요.
저도 용돈 드리고 오구요.
그러면서도 제 외할아버지 뵐때
엄마 친구네 경조사때에도
아는 집이라고 저한테도 챙기라고 (엄마 체면있으니)
그걸 여태 다 하고 살았는데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어제는 남편이 중국술 한병을 친정 드리자고 했어요.
막내가 독감에 걸려서 집에 일주일동안 있었는데
제가 일하는 중이라 막내가 들고 내려가서
친정엄마한테 전달해 드렸어요.
저녁먹을쯤 애가 식탁에서 돈을 찾길래 무슨돈이냐고
물어보니 외할마니가 이천원 주셨대요.
돈이 없다고 이천원을....
차라리 주질 마시지..
저희 친정엄마 잘 살아요.
돈많은 분 만나서 계절마다 해외다니실정도, 일본에 골프치러 다니는 정도로 살아요.
저는 남편 사업망해 뒤늦게 직장 들어가고
저도 맞벌이로 직장다니구요.
제가 그 이천원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그래서 오늘 엄마한테 그냥 딸 없다고 생각하고 살라고
저도 친정 없다고 생각하고 살겠다고
늘 그렇든 당신 인생 잘 사시라고 하고 차단했는데
참 바보같이 눈물이 쏟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