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은 66 저는 71년생인데

남편은 경남 시골에

농사짓는 부모님 밑에 태어난

66년생이고

 

저는 부산 출신

회사원 아버지

71년생인데

 

 

저는 국민학교때 종이팩에 든 서주우유

tv광고에 나오는 종이팩 서주우유

급식으로 먹었는데

 

남편은 소젖을 큰 가마솥에 끓여서

컵에 한컵씩 받아 마셨는데

너무 비렸고 컵은 집에서 가져갔대요

(전쟁직후 아니냐)

 

저는 입학할때 가방사서 다녔는데

남편은 보자기에 싸서 배에 묶고

다녔다하구요(일제시대냐)

 

 

저는 중학교부터는 나이키가방 썼는데

남편은 3키로 떨어진 중학교까지

매일 왕복 걸어다니는데

비오면 비 다 맞았구요

가방이 팔에 끼는 가방이라(얄개시절 들던 가방)

걷는 것보다 팔이 너무너무 아팠대요

 

 

저는 중학교때 선생님들 너무 좋으셨는데

(엄청 민주적이고 학생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분위기)

남편은 be동사가 이해가 안돼

질문했다가 영어선생님한테 엄청나게 맞았고

이후로는 몰라도 절대 안 물어보고

무조건 외우기만 했대요

학생이 질문하는데 왜 때리는데 하니까

그냥 나오라더니 다짜고짜 때렸대요

지금도 be동사라면 이가 갈린대요

 

 

 

결혼초에 남편 이야기 들으며

66맞나

56 아니가 속였나 했는데

 

 

도시와 시골차이가 이렇게 엄청난 건지

5년이라는 시간이 엄청난 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 자라서 부부가 되었는데

 

 

 

 

비오는 날에 비 다 맞으며

왕복 6키로 걸어서 학교 다니던 시골소년은

몸이 엄청 튼튼하기는 합니다

좀 남자답다 해야 하나 그렇기도 하구요

 

<여자가>

<칠거지악>같은 소리를 가끔 합니다

 

그럼 제가 정신 차리라고 응수

 

(66년생 시골출신 남자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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