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이지와 매실...

마트 들릴때마다 오이지를 카트에 잔뜩 싣고

매실을 잔뜩 싣고 가는 주부를 보면

진짜 어른 처럼 보여요.

 

오이지나 매실청 담을 엄두조차 못내는 거 보면

내가 아직도 덜 자란 것 같아 보여요.

 

결혼하고 나면 척척 오이지나 매실청 담고

김치도 냉장고에 철마다

겉절이 파김치 부추김치 열무김치 

담을 줄 아는 줄 알았고

겨울되면 장은 다 뜰 줄 아는 줄 알았는데

나이만 먹었네요.

직장 다닌다 돈 벌었다 하지만

그것도 핑계처럼 여겨져요.

직장다니면서도 척척 잘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요.

 

시어머니 음식 솜씨가 탐이 나

언젠가 

"어머님 저 음식 좀 가르쳐 주세요.

어머님 음식 우리 찍어서 유튜브나 할까요?"

하면

막 웃으시면서

됐다 너만 맛있다고 한다.

내가 있을때는 

내가 해주는 거 먹다가 인터넷에서 사먹어

알면 고생이다 라고 하시네요.

 

이젠 진짜 어머님 연세가 많으셔서 

오이지와 매실 못 담겠다고 하시는데

이제 정말 내가 해야 할 때가 온 것도 같은데

엄두가 안나네요 ㅠㅠ

전 언제 어른이 될까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