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 모두 7시쯤 퇴근합니다. 여자아이인데 학교에서 돌봄하고 피아노 학원 다닙니다. 주 3일은 영어학원도 갑니다. 밖에서 놀다가 집에 와서 밥 먹으면 8시 정도 됩니다. (저희도 퇴근이 늦다 보니 저녁식사 준비하는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리고 아이도 밥을 엄청 늦게 먹습니다. 기본적으로 산만) 그때부터 숙제 지옥 시작입니다. 숙제가 많지 않습니다. 집중해서 하면 30분 만에 끝나는데 하기 싫다고 매번 씨름을 해야 합니다. 본인 기분이 좋고 컨디션 좋으면 수학도 한 두장 정도 푸는데 안 푸는 날이 더 많습니다.
어릴 때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는데. 안하겠다는 아이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진 빠져서 짜증이 나 미칠 것 같아요. 아이도 너무 밉고요. 하루종일 혼내기만 하다가 하루가 끝나는 듯.
학원, 숙제, 공부 다 포기할까요?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안 되는 아이 붙잡고 아등바등하는 게 시간과 에너지 낭비 같아요.
이렇게 하다가 아이가 좋아진 케이스도 있나요?
아이가 공부 못해도 살 길이 있겠죠?
자기 본분인 최소한의 공부도 안 하면서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너무 당연한 듯이 요구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아직 어린데도 마음이 암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