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우울한데 어떻게 반찬을 만들고 밖에 나가 뛰죠?

그냥 맘먹고 하면 또 하려나요

결과론적 입장에서 해석하면 하고나니 개운하고 뿌듯한 느낌에 내 우울 사라졌어요 겠죠.

원인이 있는 우울 원인이 없는 우울 종류는 반반 이라고 봐요.

저는 원인이 있어요. 기질적인 면도 무시 못하지만요.

이 원인이 쉽게 제거되고 개선되고 떨쳐버릴 수 없으니 약으로 술로 버텨가며 사는거죠.

담배 끊는게 젤 어렵다 하시는 분이 계신데 저는 술 끊는게 젤 어렵네요.

과음은 안 하지만 순간 죽고 싶을때 내 시름 덜어주는 유일한 친구랄까요.

나는 내 성향이 내 성격이 너무 싫어요.

좀 더 유연해지고 내가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것도 아는데 쉽지가 않아요.

여긴 부자들도 많아 현금 5억 10억 우습더라구요.

나는 얼마되지 않는 이 현금을 모으느라 진짜 다 참고 아끼고 살았어요. 이게 후회되고 그런건 아닌데 남들은 어느정도 할거하고 누릴거 누리면서도 잘 살던데 나는 왜 안 되나 싶고 속으로 돈돈 거리는 마음도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살다 갑자기 죽으면 억울하겠지 싶어 조금씩 마음 고쳐먹으려고는 하고 있어요.

성격이 팔자 라고 살면 살수록 딱 맞는 말이고

남편은 포기했고 내 즐거움 내 스스로 찾기로 했는데 어딘가 헛헛하고

비교하지 말아야지 하는데 이 나이 먹고도 600이 넘는 목걸이 척척 사는 어떤 사람 보고 부러워 죽겠고

600은 커녕 날 위해 60도 못 쓰는 바보

그저 답답하고 나이든 부모 이기심에 하루하루 놀랍고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만 하는 엄마를 보며 엄마도 나이 드니 변하는구나 서글픈데 짜증나고.

고등 아이 대학 보내는 것도 전적으로 내 책임 같아 어깨가 무겁고.

저는 마음이 하나하나 다 복잡해서 종잡을수도 안정이 되지도 않는데.

결정적으로 내 마음 붙일 곳 하나 없다는 것.

오직 내가 이겨내고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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