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일상글) 감나무를 보며

아파트에 오래 살았고 

자연에 큰 관심 없었어요 

나이 50넘으니

어느날부터인가 풀한포기도 기특하더라고요 

 

출입문근처에 감나무가 있는데 

매해 감이 주렁주렁 달렸어요 

다 익은 감이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지나갈때 안 밟으려 애 쓰고나 살았었죠 

그런데 작년에 문득 떠오른게 

감이 열리니 꽃도 피었었겠네 

난 20년을 넘게 살며 저 나무를 곁에 두고도 

감꽃을 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꼭 봐야지 하다 결국 못 봤어요 

올해는 기필코 감꽃을 보겠노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봄부터 출퇴근길에 계속 관찰을 했죠 

 

어머어머 

꽃받침부터 귀엽게 생기더니 작은 꽃이 피더군요 

짧은 시간이 지난후 꽃이 흐믈흐믈 거리더니 

바로 감이 생겨나요 

꽃과 꽃받침사이에 감이 찐초록 공모양으로 생겼어요.  

저 초록감이 5월말부터 가을까지 커서 

주황감이 되나봐요 

생각보다 한참 걸리네요 

 

감은

지구력이 강하구나 

그래서 단단하구나 

 

올 가을 단감 사먹을땐 

느낌이 좀 다를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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