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계속 궁금했는데 오늘 82에 써요.
제가 원래는 나름 예쁘다, 인상 좋다는 소리 듣고
그래서인지 어딜 가도 남녀노소 다 친절하게 대해주고
모임에 가면 남자, 여자 다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고
친분 쌓으려는 개인 연락도 많이 받았었어요.
(원래는 모든 사람에게 비슷하게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요즘들어서 그게 특별한 친절과 환대였다는 걸 알게됨)
근데 3년 전쯤, 그러니까 제가 30대 후반이 될 무렵부터
갑자기 일이 잘 안 풀리고, 칩거 비슷하게 생활하고
부모님 간병까지 혼자 하게 되면서
인생에서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이때 몸무게가 10kg 정도 쪘구요. (몸매 변화)
(원래 165의 50 마른 몸매에서 -> 60kg으로)
얼굴에도 수심과 그늘이 생겼어요. (얼굴 표정 변화)
나이도 3살 더 먹고 마흔쯤 되었죠. (나이 변화)
자신감과 에너지도 많이 없어졌구요.
전반적으로 생기가 많이 빠진 느낌이기는 해요.
그래도 밖에 나가면 항상 웃으려고 하고 하고,
친구들이 보기에 외모 변화도 잘 모르겠다고 하고
어디 가서 누구에게 힘든 티 안 내려고 하는데...
근데 이상하게 어딜 가도 예전보다 너무 불친절해요.
(물론 백프로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매우 높은 비율로)
편의점, 병원, 식당 등등 어딜 가도 저를 대하는 사람들이
뭔가 저랑 엮이지 않고 싶어하는 표정과 말투가 느껴집니다.
젊은 남자들이 특히 많이 그런 것 같아서
요즘 유행한다는 늙은 여자에 대한 혐오인가 했는데,
여자들도 제가 필요한 사소한 질문을 해도 퉁박을 주거나,
저를 아랫사람처럼 대하거나,
표정이나 말투가 쎄하거나 냉랭한 경우가 많아요.
예전에 내가 젊고 반짝반짝할 때는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친절하더니...
내가 나이 들고 외모가 변하고 인상에 그늘이 있다고
사람들이 이렇게 대한다고????
이런 현타가 계속 와요.
원래 나이듦에 따라 이런 변화를 느끼는 게 당연한지,
아니면 저의 수심이나 그늘, 자신감 없음 같은 게
약자 포지션이 되어서 이렇게 된 건지??
이후로 아무리 꾸미고 표정을 좋게 해도 안 돌아오는데...
대체 이렇게 변한 이유가 뭘까요??
만일 혹시 인생에서 안 좋은 기간을 보내서
얼굴의 인상이나 기운이 달라진 것 때문이라면
다시 잘 살면 돌아오는지도 궁금해요.